유통가, 농수산물 기획전으로 농어민 지원 나선다

롯데마트, 광어·전복 특별 할인전 진행
11번가, 해양수산부와 손잡고 전복·멍게 할인 판매
‘못난이 상품’도 인기… 감자, 사과, 오징어 등 다양
  • 등록 2020-03-19 오전 6:50:00

    수정 2020-03-19 오전 6:5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국내 농어가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지난해 한일 무역 분쟁과 올해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닫히면서 갈 곳을 잃어 어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농수산물 기획전을 열며 ‘착한 소비’ 촉진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 소비란 과잉 생산이나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농어가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캠페인을 뜻한다.

롯데마트가 할인 판매하고 있는 완도 활전복.(사진=롯데쇼핑)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25일까지 광어와 전복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수출 급감과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어·전복 어가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행사 기간에는 국산 활(活)광어회(200g)를 9800원에, 광어초밥(10개)을 6800원에, 한판 전복(10마리)을 1만4800원에, 완도 활전복(특)을 44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넙치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19.8% 줄었다. 코로나19로 내수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2월 광어 산지 가격은 2kg 원물 기준 kg당 8072원으로 지난해 대비 22.3% 하락했다.

11번가는 판매가 부진한 전복과 멍게 등을 최대 37%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11번가는 해양수산부와 손잡고 ‘건강밥상 신선수산물 기획전’을 이달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통영 꽃멍게(대 사이즈) 2kg은 26% 할인한 8800원에, 완도 활 참 전복 1kg 세트는 22% 저렴한 2만6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도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반 장어보다 2배 이상 큰 대물 생 민물장어를 마리당 1만7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민물장어는 지난해 항생제와 금지약품 사용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고급 일식집 및 장어 전문점 등에서 소비가 줄면서 장어 출하량이 급감했다.

이마트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반 장어보다 2배 이상 큰 대물 생 민물장어를 마리당 1만7900원에 판매한다.(사진=이마트)
상품성이 떨어지는 일명 ‘못난이’ 상품들에 대한 판촉 행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농어가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을 덜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윈윈(WIN-WIN)’이란 설명이다.

못난이 상품이란 크기가 작거나 외부에 흠집이 있는 등 일반적으로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 등 품질에선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12일 방송된 한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 대표의 부탁으로 ‘못난이 감자’ 30톤(t)을 사들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마트는 오는 19일부터 일주일간 400t 규모의 보조개 사과를 판매한다. 가격은 4kg 박스에 9980원으로 기존 정상품 대비 40% 가량 저렴하다. 보조개 사과란 태풍, 우박 등으로 약간의 흠이 난 사과 중 13브릭스(Brix) 이상 고당도 사과만을 선별한 상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장 사과 물량은 지난해 대비 8%가량 많은 데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식당 주문이 감소해 가격이 낮아지면서 사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약간의 흠이 있어도 뛰어난 상품성과 당도를 보유한 ‘보조개 사과’를 알려 사과 판매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모델들이 보조개 사과를 손에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마트)
홈플러스 또한 ‘못난이’ 상품 판매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채낚기 대신 그물로 어획한 오징어만 사들여 손질한 오징어(국내산·해동)을 4마리 9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물 낚시로 잡은 오징어는 채낚기에 비해 규격이 일정치 않고 군데군데 흠집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단 장점이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못난이 손질 오징어는 이달 준비한 50t 이상 물량이 완판 됐으며, 전체 해동오징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 신장하는데 기여했다”면서 “최근 이마트 ‘못난이 감자’의 사례처럼 산지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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