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대기업들이 탐내는 이유”

韓 대기업, 마이크로바이옴 M&A·협업 활발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 블루오션 ‘눈독’
CMC·라이브러리·임상개발, 3박자 모두 갖춰
목표와 비전, 시너지 중요…가능성 열려 있다
  • 등록 2022-04-05 오전 8:00:18

    수정 2022-04-05 오전 8:00:18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은 이제 시작 분야이며, 충분히 한국에서 글로벌 메이저 탄생이 가능하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영진 지놈앤컴퍼니(314130)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부사장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에 2인 각자 대표체제였던 지놈앤컴퍼니는 배지수 대표가 경영을, 박한수 대표가 연구개발을 총괄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출범한 3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경영관리 부분이 고도화됐다는 점이다.

배 대표는 신임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 CDMO(위탁개발생산), 미국 자회사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 화장품 런칭 등 상장 이후 회사가 많이 커졌다. 경영 관리부문에서 역할을 나눠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서영진 대표는 부사장이었을 때도 충분히 대표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미국 자회사와 글로벌 임상 등 해외 사업부문과 투자, 대외업무는 제가 좀 더 역량을 쏟고, 서 대표는 기존 내부 살림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연구개발 바이오텍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단어다. 인간의 몸속에 존재하는 100조 개의 미생물과 유전정보 전체를 일컫는다.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된 건 비교적 최근이다. 미국에서 고든박사가 쌍둥이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무균쥐에게 이식했는데, 쌍둥이 중 뚱뚱한 사람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식받은 쥐는 비만이 되고, 마른 쌍둥이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식받은 쥐는 날씬해졌다. 이 연구결과는 2014년 글로벌 학술지 ‘셀’에 게재됐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은 다른 플랫폼기술보다 국내 대기업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CJ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지난해 10월 마이크로바이옴 회사 천랩을 인수해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를 출범시켰다.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고바이오랩(348150)과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 위바이옴(weBiom) 설립뿐만 아니라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아직 대기업과의 협업 소식이 없는 지놈앤컴퍼니 역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서 대표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세계적으로 바이오 시장의 성장성은 더더욱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파고들기에는 워낙 견고한 시장이다”면서 “백신과 항체의약품, 세포치료제 등 이미 수십년에서 수백년 이상 개발해온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력을 뛰어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 빅파마의 시장 점유율이 굳건한 선진국 시장을 파고들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옴은 아직 신약 출시에 성공한 회사가 없는 반면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대기업들도 이 분야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기회를 찾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거 같다”며 “대기업의 협업제안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제일 중요한 건 목표와 비전에서 우리가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해서 시너지가 나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 계획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바이옴 회사의 핵심은 제조품질관리(CMC), 라이브러리, 임상개발 등 총 3가지가 꼽힌다. 지놈앤컴퍼니는 이 모든 요소를 모두 갖췄으며, 세계 톱3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배 대표는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핵심 역량에서 세계 톱 3라고 본다. 보통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들은 연구실에서 임상으로 가지만, 우리 회사 특징은 정 반대다. 대표들이 전부 의사 출신이며, 네트워크가 국내 최고 병원의 교수들이다”며 “임상 현장에서 언맷니즈((Unmet Needs)를 파악하고, 환자들 샘플을 먼저 갖고 온다. 특징을 파악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한 자산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임상개발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가 워낙 초기이다 보니 보건당국도 셋업이 안됐다. 지놈앤컴퍼니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국내 최초로 임상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며 “좋은 균주를 찾은 이후 보건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임상개발 역량도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CMC는 효능에도 직결된다. 미생물은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고 관리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자회사 미국 리스트 랩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인증을 받았다. 세계에 6개 마이크로바이옴 생산 공장 중에 리스트 랩스 포함 2개만 미국에 있다”고 했다.

향후 지놈앤컴퍼니는 완전통합형 제약회사를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대표는 “연구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의약품 분야에서 논스톱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선 성큼 다가선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완전통합형 제약회사를 지향한다. 회사 구성원들을 잘 서포트하면서, 한국에서 보기 드문 사업모델을 갖춘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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