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 등급별로 하루 열람 게시물 수 제한…왜?

인증 계정 하루 1만개, 미인증 계정 1000개로 제한
머스크 "극단적 수준의 스크래핑 막기 위한 조치"
AI 학습 데이터 무단 수집 막으려는 움직임?
유로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전환 유도?
두 가지 해석 나와
  • 등록 2023-07-02 오전 11:08:56

    수정 2023-07-02 오전 11:08:5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트위터가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한다. 이번 조치를 놓고 인공지능(AI) 개발사들이 무단으로 트위터 게시물을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여러 국가에서 다수의 사용자들이 트위터에 접속할 수 없거나 접속이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주로 로그인하지 않은 사용자들이 접속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접속 지연이 문제가 발생하자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극단적인 수준의 데이터 스크래핑과 시스템 조작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에 일시적인 제한을 적용했다”고 알렸다.

(사진=로이터)


머스크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인증된 계정은 하루에 1만개의 게시물을 읽을 수 있는 제한이 걸렸다. 미인증 계정은 1000개만 읽을 수 있고, 신규 미인증 계정은 500개로 제한된다. 앞서 인증 계정은 6000개, 미인증 계정은 600개, 신규 미인증 계정은 300개로 제한한다고 했다가, 몇 시간 만에 상향 조정했다.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한 배경을 놓고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첫 번째는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가 AI 학습용 데이터 지키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머스크가 얘기한 ‘데이터 스크래핑’은 인터넷 서비스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행위를 말한다. 챗GPT나 구글 바드 같은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학습시키려면 대량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특히 트위터, 레딧 같이 수십억 개의 방대한 이용자 게시물을 가진 서비스에서 스크래핑이 이뤄지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트위터나 레딧과 같은 플랫폼은 스크래핑 데이터에 대한 대가를 원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무단 스크래핑을 막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트위터는 외부 서비스가 트위터 데이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유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트위터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도입한 트위터 블루에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시선도 있다. 사용자가 전체 트위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게시물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유로 모델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광고 외 매출을 늘리겠다며 지난해 11월 ‘블루’ 인증 마크가 붙는 월 8달러짜리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 4월부터는 유료 회원에게만 게시물 추천과 설문조사, 트위터 스페이스 참여 등이 가능한 각종 권한을 주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인수 직후엔 8000명이 넘던 직원 수를 1500명까지 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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