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놀라는 눈치였다.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를 9년만에 꺾은 데 대해 기뻐하면서도 본인도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어리둥절해했다.
김경문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은 19일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풀리그 6차전 쿠바전에서 7-4 승리를 거둔 뒤 "9년만에 승리인 줄은 몰랐다"면서 "하지만 뜻하지 않은 귀중한 승리를 얻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송승준(롯데)가 선발로 호투를 해줬고 고영민(두산)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감독은 "당초 선발 송승준이 이기든 지든 7회까지 던져주길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줘 뜻하지 않은 역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역전을 하자 잡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김감독은 "역전패를 당하면 4강전 이후 분위기가 다운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때문에 경기를 잡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대현이 준비가 안 됐지만 윤석민과 오승환이 살아났고 앞으로도 마운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0일 본선 풀리그 최종전인 네덜란드전에 대해선 "장원삼을 선발로, 이어 한기주를 투입해 2명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