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신종플루 확산 가능성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서울서 집단발병"
"검역·발병 감시체계 강화"
  • 등록 2009-05-24 오후 5:40:36

    수정 2009-05-24 오후 6:04:21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서울에서 어제(23일) 하루 동안 6명이 발생했다.
 
이 환자들을 포함해 모두 7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5일 동안 같은 숙소에서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함께 버스를 이용해 이동했고, 같은 장소에서 교육도 받으며 신종플루 감염에 노출됐다.
 
특히 이들이 묵었던 곳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350세대 대규모의 오피스텔이어서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다. 외국어 강사중 상당수는 경기·부산·경남·대구 등을 방문한 일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전파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신종인플루엔자 집단 발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검역 및 발병 감시체계도 현재보다 강화된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집단 발병한 6명의 상태는 어떤가
▲의료진들로부터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나
▲3번, 6번 환자(왼쪽 표참조)는 같은 방을 썼으며, 6번이 3번으로부터 감염됐다. 1,2,4번이 같은 조원이며, 이들은 오리엔테이션 과정에서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 먼저 보건소에 방문한 사람은 3번이었다.

-5번째 확진환자(23세 미국여성, 3번 환자)는 자진 신고했나
▲21일 이 사람이 최초로 보건소를 방문했다. 거주지역의 보건소가 아니었는데, 이곳에서 진료를 하고 여러 가지가 의심돼서 숙소가 있는 지역의 보건소로 이관해 검체를 채취해서 조사를 했고, 22일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그 후 곧바로 환자를 국가지정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최초 감염자는 누구인가
▲이 그룹의 최초 전파자는 1번(위 표참조)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람은 입국 당시인 지난 16일에 증상이 있었다. 그가 지난 18일부터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같은 반원을 접촉하면서 증상이 생겼다. 이중에서 3번 환자가 가장 먼저 보건소를 찾아가 6번째 환자(6명중에서는 첫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조사를 해보니 이 시설에 70여명 이상이 있었고, 그 가운데 확진환자로 6명이 발견됐다.

-이번의 경우는 감염성이 강한데
▲동일한 교육장 내에서 함께 말을 많이 한다. 강사의 말을 듣는 것도 있지만, 자기네들끼리 의사소통을 많이 하다보니 접촉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감염될 기회가 많다고 본다.

-감염환자 외에 외국어 강사들의 정확한 출신지는
▲구체적으로는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미국 캐나다 8개 지역에서 구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절기 방학기간에 어학연수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많은 학원들이 요즘 구인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연수교육은 어디서 어떤식으로 진행했나
▲해당 어학원이 가지고 있는 교습 장소가 있다. 외국어 강사들은 조별로 그룹을 만들어서 토론식 수업을 받았다. 이들은 숙소에서 통상적으로 8시 30분에 조식을 마치고 단체로 교습장소로 이동하고, 교습이 끝나면 개별적으로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귀가할 때 개별적으로 들어왔으면 2차감염 우려가 크지 않나
▲현재 별도 격리시설에서 교육기간 동안 개별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확진환자 외에 다른 관찰자들에 대해서도 증상 발현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외국어 강사들의 이동 경로가 많을 것 같은데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교습을 받는 동안 개인적인 행로를 추적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들이 어떤 개인적인 활동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역사회내의 많은 사람들과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의료기관에 발열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의심증상 사례를 확인하게 되면 즉시 적절한 진료를 취한 뒤 초기단계에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협조를 구해 놨다.

-교육이 끝난 후 34명이 지방으로 흩어진 적이 있다. 이들 중에는 환자가 없나
▲각 지역의 보건기관을 통해서 소재지를 파악, 모두 한 곳에 모아놨다. 이중에서 총 9명이 증상을 호소했는데, 4명은 의심되는 사례로 분류됐고, 5명은 일부증상만 확인됐다. 이들은 수도권 모처에 격리돼 있다.

-이들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았겠나
▲개인적인 행적을 추적하는 작업은 짧은 기간(22일부터 24일까지) 동안에 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부터 격리시설에 수용중인 의심증상자와 관찰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다. 그 후에 다시 상세하게 설명을 하겠다.

-기존의 확진환자 발생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4번째 확진환자인 베트남 환자까지와는 다른 경로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일단 지역사회 내에서의 감시체계도 현재보다도 강화된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데 소멸가능성은 없나
▲통상적으로 계절형 인플루라면 이 정도의 기온이면 거의 소멸된다. 새로운 인플루엔자 감염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이 질병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따라서, 신종플루가 기후여건에 따라서 증가될지 소강국면이 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국가재난 단계에는 변동이 있나
▲현재 상황(주의단계)를 유지한다. 보건기구에서도 5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도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거다. 다행히 이 병의 치사율이 높지 않다. 현재 단계에서도 신종플루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확진환자들 외에도 60여명 가까운 사람들을 격리조치했다. 이에 대한 반발은 없나
▲다행이 격리시설이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해주고 있다.

-다른 대형 학원에서도 이번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 가능하지 않나
▲교육과학기술부의 협조를 구해 어학원이 외국인 강사를 채용할 경우 이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서 이상 증상발생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화추적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특별한 것 없다.

-확진환자들이 타고 온 비행기 동승객에 대한 조사는 진행했나
▲세편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을 전화추적 조사결과 현재까지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는 것 같다. 병상 시설은 충분한가
▲국가지정격리병원에는 음압시설(공기압 차이를 이용한 감염차단시절)과 격리병실이 따로 있으며, 지금까지는 음압시설에 다 수용돼 있다. 그런데, 국제보건기구 등에 따르면 타미플루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정도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격리시설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확진환자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이들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는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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