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일수록 영양가 있는 음식이 당기는 법.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고, 원기를 북돋아주는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호텔 업계들도 진귀한 재료를 활용한 중복 맞이 한·중·일 다양한 특선 메뉴를 선보이고 나섰다.
예로부터 사대부들의 여름 보양식으로 명성을 얻었던 `민어`는 딱 제철.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비타민·칼륨·인 등 영양소도 고루 들어 있는 데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핵산 성분도 풍부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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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 메뉴는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대추, 밤을 곁들여 쩌낸 `매운 도가니찜`과 미네랄의 보고로 알려진 `전복죽`, 일본식 스테미너 `데리야끼 장어덮밥`이 그것이다.
가격은 성인기준 평일 점심 3만8000원, 저녁과 주말엔 4만9000이다. 라구뜨 보양 특선메뉴는 별도 추가 금액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부가가치세는 별도다. 8월20일까지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레스토랑 `카페 드셰프`에서는 민어매운탕, 간장 양념 꽃게장, 야콘으로 만든 냉면, 각종 해산물과 닭고기, 수삼을 넣은 해물 보양탕 등을 준비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도 중국 황실의 보양식 단왕예, 단귀비를 마련했다. 단왕예는 황제에게 바치던 소 우랑으로 만든 최고급 요리로, 전복, 해삼, 관자, 인삼, 송이버섯 등을 넣은 남자를 위한 음식이며 황비에게 바친 단귀비는 랍스터를 주 재료로 피부에 좋은 제비집, 진주가루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서울신라호텔이 선보이는 자연산 민어탕은 매년 입소문난 여름철 스테디셀러. 완도 산지에서 직접 살아있는 자연산 민어를 공수해 서울에서도 선도와 품질이 높은 민어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팔래스호텔 ‘하일풍경’은 구기자, 오가피 등 한방재료로 만든 중국식 냉면을 8월 말까지 판매한다. 토종닭 육수에 신선한 해산물을 듬뿍 올려 놓았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관계자는 “호텔들이 문턱을 낮추고 변신을 꾀하는 덕분에 호텔을 즐기는 방법이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다”며 “보양식의 경우에도 매년 이색적이고 희귀한 메뉴들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