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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가 인용한 러시아 관영 통신사 ‘리아 노브스티’의 보도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과 나도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논란은 대회가 끝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자카디는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특이한 것(Sotnikova’s gold was peculiar)”이라고 꼬집었다. 앞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그친 게 경력의 전부인 그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실제로 특이한 일이다. 소트니코바는 한 차례도 세계대회 시상대에 서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초의 여자 피겨선수다.
여자 피겨 역사를 돌아보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대이변’에 해당한다. 전설적인 피겨스타 故 소냐 헤니, 도로시 해밀, 페기 플래밍, 카타리나 비트, 크리스티 야마구치, 미셸 콴, 타라 리핀스키, 김연아 등은 동계올림픽 메달 수상 전 세계대회에 출전해 최소 한 차례 이상 시상대에 섰다.
1950~1960년대생 남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던 미녀 피겨스타 해밀은 결점을 찾기 어려운 이상적인 스케이터로 꼽혔다. 그 또한 1976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 전 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플레밍은 1968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전년도에 각종 세계대회에서 1위를 휩쓸었다. 2연패를 차지한 비트는 첫 올림픽 출전 전년도인 1982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으며 야마구치도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전인 1991년 뮌헨 세계선수권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대회 메달 경력이 전무한 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소트니코바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더 아이스 2014’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세 차례 점프를 시도해 엉덩방아를 찧는 등 불안정한 착지를 보였다. 금메달리스트의 기량을 입증하지 못한 소트니코바는 오는 11월 중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와 일본 오사카 대회에 출전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그러나 해당 대회에서도 부진할 경우 소트니코바에게 달린 ‘편파 판정의 최대 수혜자’라는 꼬리표는 세계 피겨팬들에게 더욱 깊이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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