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독수리’ 중국 동부 강타…피해 인구만 한국의 두배

중국 당국 폭우 적색경보 발령, 베이징 수천명 대피
중국 언론 “1억3000명에 영향 줘, 직접손실 854억원”
태풍 세력 약해졌지만 홍수·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
  • 등록 2023-07-30 오전 11:26:58

    수정 2023-07-30 오전 11:26:5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5호 태풍 독수리가 필리핀·대만에 이어 중국 북부를 강타하면서 수천명이 베이징에서 대피했으며 잠재적으로 1억3000명 가량의 중국 인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독수리 영향력은 줄었지만 폭우에 따른 홍수나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가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의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푸저우성 샤먼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30일(현지시간) 외신과 중국 현지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22만㎢ 범위에서 100㎜ 누적 강우량이 예보됐다.

독수리는 올해 중국을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중국 동부지역에서는 2016년 태풍 메란티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태풍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중국 기상 당국은 12년 만에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 예보관의 말을 인용해 “중국 수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이 앞으로 3일 동안 높은 폭풍우 재해 위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중국 기상청은 독수리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지만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국지적으로 호우가 지속되는 베이징·톈진·허베이는 고위험 지역을 피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당국은 스포츠 행사를 중단하고 관광지와 공원 등을 폐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시 홍수 통제 부서는 구조인력 20만여명을 동원해 3000명 가량이 대피하기도 했다.

독수리는 지난 29일 오전 북서쪽으로 더 깊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안후이성에서 시속 30km의 바람을 동반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하지만 중부 허난성과 동쪽 산둥성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산 급류, 지질 재해, 침수에 대한 경고가 있다고 예보관은 전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독수리가 현지에 상륙한 지난 28일부터 34만여명이 대피했으며 4억7800만위안(약 854억원) 이상의 직접 경제 손실을 입혔다. 푸젠성 지역에서 보고된 피해 현황을 보면 강풍으로 항구 의류 공장에서 불이 나고 호텔 건물 간판이 뜯겨 나갔으며 큰 나무가 사람을 덮쳤기도 했다.

한편 토요일 늦은 오후가 되고 태풍 세력이 약해지면서 도시 일부 기능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저우시 지하철은 역이 물에 잠겨 중단했던 지하철 운행을 오후에 재개했다.

한편 독수리는 중국을 강타하기 전에 대만과 필리핀 북부를 강타하여 최소 2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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