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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저 역시 학창시절까지 만해도 나서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고객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지 않았나 싶어요. 일이 저를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박미경(49)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국세청 홈텍스’·‘민원24’ 등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거쳐 간 전자문서솔루션 업체인 포시에스(189690)의 대표다. 그는 26살 나이에 창업한 뒤 동업자인 남편과 결혼에 골인, 부부 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박 회장은 서강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IT기업 프로그래머로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걸었지만 회사의 사업 구조 변화로 해당 업무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창업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당시 그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직원들도 회사를 나와 1995년 함께 포시에스를 창립했다. 이들 중 한 명이 지금 그의 배우자인 조종민 포시에스 회장이다.
부부 경영은 2000년 ‘오즈 리포트(OZ Report)’ 출시로 결실을 보게 됐다. 오즈 리포트는 국내 전자문서업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 회장은 그간 다져온 본인의 강점으로 소통·공감능력을 꼽았다. 특히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직원을 상대로도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직원이 편하게 회사 대표와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에서 존중과 소통이 피어난다”며 “실제 한 직원 같은 경우 이성 친구에 대한 고민도 스스럼없이 나눌 정도”라고 했다.
여성 기업가들이 남성보다 소위 일 중독에 빠질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경영자 중 골드미스가 많다”며 “워크홀릭도 좋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인생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회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경영자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은 적다”면서도 “사회 변화의 흐름은 혼자 공부해서는 따라잡을 수 없다. 끊임없이 젊은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익혀야 적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