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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베스트셀러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편의점 CU가 콜라보를 해 가정간편식(HMR)떡볶이를 내놓자 온라인에서는 이런 반응이 쏟아졌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가벼운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는 작가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기록을 솔직하게 풀어낸 책으로 현대인들에게 주는 현실적인 위로를 담았다. 이런 책과 대표적인 간식인 떡볶이의 조합이 이색적이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최근 서점가에서는 도서 ‘굿즈’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다채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다. 굿즈 마케팅은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가 도입되면서 출판, 서점이 만든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전에는 책과 관련된 문구류 제작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굿즈’가 이를 넘어서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군까지 확대되고다. 심지어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브랜드와도 이색적인 콜라보를 하면서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굿즈의 인기는 책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굿즈가 도서 판매 평균 객단가를 2배 가까이 높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굿즈의 경우 도서를 최소 2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구매해야 증정한다”며 “책 1권만 구매하려던 고객도 굿즈를 받기 위해 2~3권 이상을 더 구매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효과로 예스24는 지난 상반기에 사은품을 통한 도서 매출이 20%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도서 굿즈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서점, 출판사간의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만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예스24 굿즈팀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유일한 상품, 예스24에서 도서를 구매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독특한 상품을 만들려고 한다”며 “굿즈 제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 시즌과 트렌드를 파악해 콜라보 할 브랜드 등을 기획한다. 굿즈 아이템이 도출되면 제품에 어떤 디자인, 컬러, 재질 등 다양하게 살펴 디자인을 진행하며, 샘플 제작 과정을 거쳐 양산한다. 기획에는 6개월, 샘플 및 양산까지는 2달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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