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김성근 감독 "올 봄부터 사퇴 고민했다"(일문일답)

  • 등록 2011-08-17 오후 6:12:21

    수정 2011-08-17 오후 6:53:53

▲ 김성근 감독. 사진=SK와이번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김성근 SK 감독이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기자들에게 "올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봄부터 사퇴문제는 고민해왔다. '재계약 한다 안한다'하는 문제들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고, 앞으로 이런 문제가 더 커질듯하다. 지금이 (사퇴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제 SK는 새로운 지도자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구단과 재계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구단은 당초 김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가 있음을 전했지만 계속 시기를 미뤄왔다. 결국 시즌 후에 다시 이야기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구단은 김 감독의 두번째 재계약에 계속 미온적 반응을 보였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됐다.   다음은 김성근 SK 감독과 일문일답.   - 언제부터 사퇴를 결심하게 됐는지 ▲ 올해 봄부터다. 캠프 끝나기 이틀 전부터 고민하고 버텨왔다.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 고민도 많았다. 선수들에게 결례가 될까봐 언제쯤 얘기할지 고민도 많았다.   - 시즌끝나고 발표했으면 어땠을지 ▲물론 시즌이 끝나고 발표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재계약 문제를 하루 빨리 매듭지어야할 것 같았다. 지저분하게 놀고 싶지 않았다.   - 민경삼 SK단장에게는 미리 통보했는지 ▲오늘 오전에 만나서 이야기를 했고, 조금 전에 구두로 통보했다. 문학구장을 꽉 차게 하고 싶었는데 그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관중도 100만이나 늘었다. 내가 처음 구단에 들어왔을 때와 비교해서 3배가 늘었다. 내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 앞으로 계획은 ▲아무 것도 없다. 계획이 있어서 지금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내가 나쁜 놈이다. 비겁한 거다. 내가 이렇게 하면 구단도 앞으로 움직이기 좋지 않을까 싶다.   - 팀이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데 ▲미안하긴 하지만, 지금 바로 사표내고 나가는 것보다는 올 시즌까지 기다리는게 나은 것 같다. 내 마음도 정리하고, 이제부터 전력투구해야지 싶다.   - 팀을 맡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 선수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팀을 만들어나가려고 생각했고, 그 속에 부상자들도 많았다. 모든 걸 내가 만들어가야하는 시스템이었다. 비난도 있었을테고 5년동안 내가 모든 짐을 짊어져야했다. 그게 힘들었다. 5년동안 FA한 명도 잡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 선수들이 감독 사퇴로 동요되진 않을지 걱정이다 ▲선수들에게는 이거(기자회견) 끝나면 좋게 이야기해야지 싶다.   - 구단이나 팬들이 감독의 유임을 계속 원한다면 ▲안한다. 난 고집이 쎈 사람이다. 안한다는 것은 절대 안한다.   - 팀이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에 올라가더라도 계속 팀을 맡을 것인가 ▲그렇다. 매듭지을 건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가족들도 사퇴 이야길 알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김정준 코치도 모를 것이다.   -시즌 초부터 그만 두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3월30일 시청 앞에서 열린 프로야구 30주년 기념 포토데이에서 부터다. 그때부터 생각이 깊었다.   -지금 심정은 ▲평범하다. 이제 나머지 경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싶지만, 심각할 거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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