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하는 보험사.."코로나·증시 덕 봤다"

코스피 오르며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커져
車이용량 감소 및 보험료 인상 효과도 톡톡
  • 등록 2020-07-16 오전 6:00:00

    수정 2020-07-16 오전 6: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보험사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식시장이 2분기 들어 큰 폭으로 회복하면서 변액보험과 관련된 보증금 부담이 줄어든 데다 코로나19로 교통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탓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 9곳의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또한 24조5409억원으로 전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생명보험사 4곳의 2분기 순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하고, 매출은 8조9980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보사들의 실적 개선 주요인은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때문이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보험사가 변액보험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의 일정비율을 적립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보험사가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금리)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졌을 경우, 보험사는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때문에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이 많아지게 되며, 그만큼 보험사 순이익도 감소하게 된다.

(그래픽=김다은 기자)
앞서 지난 1분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은 6000억원가량의 변액보증준비금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1400까지 내려앉으면서 변액보험의 수익률도 하락한 탓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지수는 20.16% 급락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22.35%)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코스피는 2분기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다양한 증시 안정 정책과 더불어 ‘동학개미운동’ 등이 일어나면서 15일 현재(장마감 기준) 2201.88로 지난해 말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증시가 회복함에 따라 생보사들의 변액보증준비금도 대거 환급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각각 1500억원 수준의 환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도 호조가 예상된다. 상장 손보사 5곳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34.4% 증가한 622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년대비 차량 이용량 감소와 보험료 인상 효과가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약 88.1%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91.6%와 비교해 3.5%p 하락했다. 물론 4월부터는 교통량이 늘어났으나 지난해 보험료 인상한 효과가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줄어들면서 사업비가 줄어든 것도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보사는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이슈와 사차익(위험률차익, 위험보험료와 실제 지급된 보험금과의 차이) 개선 등으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손보사의 2분기 실적은 차보험 실적 개선과 사업비율 하락이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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