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미중 갈등…대만·솔로몬제도·우크라 곳곳 충돌

시진핑, 미국에 "독자제재·확대관할 남용 말라"
미중 국방장관 21개월만에 통화에서도 의견차
대만 둘러싸고 긴장감 고조…솔로몬제도 급부상
  • 등록 2022-04-22 오전 8:06:57

    수정 2022-04-22 오전 8:06:57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양국간 문제에서 대만, 우크라이나, 솔로몬제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중 국방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통화했지만 각 현안을 놓고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들의 대(對)러제재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시진핑, 美겨냥 “독자제재·확대관할 남용말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하이난성에서 ‘코로나19와 세계: 글로벌 발전 촉진과 공동의 미래 건설’을 주제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에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며 “대국은 특히 모범을 보여 평등, 협력, 성실, 법치 등을 중시하고 대국의 면모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그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국가 간 이견과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이중 잣대를 적용하거나 독자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을 남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직접 미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서방국들의 대러 제재와 중·러 협력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2차 제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지금 세계는 어떤 일방주의, 극단 이기주의 모두 근본적으로 통하지 않는다. 디커플링과 공급 단절, 극단적 압박 행위, 소그룹 결성, 이데올로기로 선긋기 등도 역시 통하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미중 국방장관 21개월만 통화…의견차 여전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은 21개월 만에 이뤄진 양국 국방장관 간 통화에서도 확인됐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20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미국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대국관계를 수립하기를 원한다”면서 “국가의 이익과 존엄을 지킬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의지와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웨이 부장은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 “대만은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분이다. 대만 문제가 잘못되면 양국 관계를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날 45분가량 통화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 대북 정책 등 군사·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오스틴 장관이 핵심 이슈에도 주요한 돌파구를 애초 기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이번 통화와 관련한 사설에서 “미·중 국방장관은 위기관리를 강조했지만, 갈등을 일으키고 위기를 조성한 것은 미국이다”라며 “미국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중국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미국이 중국과 충돌하고 싶지 않다면 군사 도발을 멈추고 중국 땅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왼쪽) 미국 상원의원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FP)
미중 대만·남태평양서 충돌

대만을 둘러싼 긴장은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20일 중국 미사일 호위함이 대만 타이둥 청궁 지역 동쪽 약 87km 해상에서 남쪽으로 항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대만은 당일 오후 2발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지난 14일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등 미 상·하원 의원 6명이 미 정부 전용기를 타고 대만을 방문할 때도 중국군은 대만 인근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대만 방송사인 중화텔레비전(CTS)은 전날 “중국군이 수도 타이페이 주변을 침략했다”는 자막 뉴스를 실수로 내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방송사는 훈련시 비상상황을 가정해 준비했던 자막이 기술적 오류로 송출됐다고 사과했지만 그만큼 대만 내 불안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은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를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겨졌던 솔로몬제도와 지난 19일 안보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미국은 주변국들과 회담을 갖는 등 급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필두로 한 미국 고위급 대표단은 22일 솔로몬제도와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국 3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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