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선택]"역시 목이 좋아야"..이마트 1등 점포는 '은평점'

유통매장의 흥망성쇠를 점쳐볼 수 있는 지표
'대형마트 1위' 이마트 매출 상위 점포 살펴보니
인구밀집지역, 서울보다 수도권, 10년 넘은 유통매장 다수
경쟁력vs위기요인 한눈에
  • 등록 2016-04-06 오전 8:03:26

    수정 2016-04-06 오전 8:03:26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최근 유통업계에선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사이 영토전쟁이 한창이다. 더 싸게, 더 빠르게, 질 좋은 상품을 누가 더 많이 공급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2001년 오픈해 이듬해부터 14년째 전국 이마트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은평점.
이쯤 되면 전면전이다. 경쟁을 촉발한 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다. 이마트는 전국에 146개 점포를 운영 중인데 업계에선 출점 제한과 중소 지역상권 보호, 의무 휴업 등으로 대형마트 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하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이마트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형 유통업체는 좋은 입지에 출점만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등 쇼핑 환경이 급변하며 ‘입지’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지자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흥망성쇠를 점쳐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도 된다. 이마트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대형할인점이다.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첫 점포를 열었고 2006년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점포수 100개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해왔다.

매출 상위 점포를 통해서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과 성장을 가로막는 위험요인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매출 상위 점포의 순위를 매기며 해당 점포의 온라인 매출은 포함하지 않았다. 오프라인 유통매장으로서의 경쟁력을 오롯이 살펴보기 위함이다.

매출 상위 점포의 첫 번째 공통점은 역시 ‘입지’다. 아파트 등 주거공간이 밀집된 곳이 매출도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역세권 등 편리한 교통’ ‘지역 주민들의 구매력’ ‘넓은 매장’ 등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장사는 ‘목’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선택하는 기준 역시 ‘어느 곳에 있느냐’였다.

매출 상위 5개 점포 가운데 서울 외곽 수도권에 과반 이상이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10년간 새로 지어진 점포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매출 상위 5개 점포 가운데 가장 최근 문을 연 점포가 죽전점으로 11년 전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간 제약 등으로 서울 중심가에는 더 이상 대형마트가 들어서기 힘든 구조다”라면서 “신규 점포 가운데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킨텍스점이 차별화된 전문매장 등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어 올해 6월부터는 매출 상위 10위권에 새로 진입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위 은평점(연매출 2200억원대)

- 서울 은평구 응암동, 5호선 응암역 인근 위치

2001년 오픈한 이마트 은평점은 전국 146개 이마트와 10개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를 통틀어서 매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7개 층 백화점 형태로 구성돼 여느 이마트 점포에 비해 쇼핑 편의성은 떨어진다. 영업면적도 1만2000㎡로 매우 큰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평점이 단연 돋보이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인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변에 인구가 밀집돼 있다. 이마트 전국 매장 중 부천, 산본점에 이어 전국에서 구매고객수가 3번째로 많은 점포다.

또 이마트가 성수동 사옥을 짓기 전인 2008년까지 이마트 본사가 은평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어 상품구성이나 행사 전략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핵심 점포 역할을 했다. 이마트 본사는 2008년 12월 은평점에서 성수동 신규 사옥으로 이전했다. 은평점은 오픈 이듬해부터 14년째 전국 이마트 매출 점포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죽전점(2100억원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분당선 죽전역 인근

2005년 문을 연 이마트 죽전점은 신세계 백화점 경기점 바로 옆에 있어 백화점과 함께 시너지를 내왔다. 특히 주변에 구매력이 높은 분당 신도시 고객들이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동시에 쇼핑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즐겨 찾고 있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객수는 전체 이마트 점포 중 5위지만 높은 객단가로 인해 매출 2위를 지키고 있다.

3~5위 산본/연수/가양점 순(1800억원대)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4호선 산본역/인천 연수구 동춘동, 인천선 동춘역/ 서울 강서구 가양동, 9호선 증미역 인근

이마트 매출 3~5위 점포는 1800억원대 엇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 중 2곳이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1999년 오픈한 이마트 산본점은 구매력이 높은 산본 신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인근에 산본 중심상가가 있어 산본 지역에서 입지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 부천점에 이어 전국에서 객수가 두 번째로 많은 점포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연수점은 2002년 오픈했다. 면적이 1만9000㎡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오픈한 이마트 킨텍스점에 이어 전국 이마트 점포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산본점과 마찬가지로 인근에 연수 신도시 아파트가 많아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다. 서울 시내에서 메밀국수로 유명한 ‘미진’ 분점을 비롯해 ‘아소산’, ‘명가 비빔밥’ 등 다양한 맛집이 높은 집객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2000년 오픈한 이마트 가양점은 1100여 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과 1~2층으로 구성된 편리한 쇼핑 환경으로 인근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9호선 증미역 출구에 바로 인접해있고, 점포 뒤로는 가양 9단지 아파트가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어 서울 서남부 상권에서는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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