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성사된 '연고지 악연' 대결서 제주 웃었다

  • 등록 2020-05-26 오후 10:32:13

    수정 2020-05-26 오후 10:32:13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부 부천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가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연고지 이전 악연’으로 얽힌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FC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에서 제주가 짜릿한 시즌 첫 승리를 맛봤다.

제주는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눌렀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뒤 K리그2에서도 개막 후 3경기 무승에 그친 제주는 4경기 만에 값진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1승1무2패 승점 4를 기록, 6위(승점 4)로 올라섰다.

반면 개막 3연승을 달리던 부천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해 선두에서 2위(승점 9)로 내려앉았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제주여서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005년까지 부천을 연고로 한 부천 SK로 리그에 참여했다. 하지만 2006년 연고지를 제주로 옮기면서 부천과 인연을 접었고 구단 이름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실망한 부천 축구팬들은 진정한 자신들의 팀을 만들겠다며 2007년 부천FC1995라는 시민구단을 창단했다. K3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2부리그에서 활약한 부천FC는 제주가 지난 시즌 강등되면서 그토록 바랐던 제주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부천FC 팬들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바랐던 맞대결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부천FC 서포터스인 ‘헤르메스’는 이날 오전 경기장을 찾아 “저들이 떠나고 만난 진정한 부천FC, 당신들만이 우리의 영웅입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설치하고 조용히 떠날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은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벌였고 이렇다 할 득점 찬스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제주 공격수 주민규의 머리가 균형을 깼다. 김영욱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정확히 머리에 맞혀 부쳔의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의 시즌 3호골이었다.

송선호 부천FC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여 년간 팬들이 기다려온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올 시즌 제주와 2경기가 더 남았다”며 다음 경기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현역 시절 부천 SK에서 뛰었던 남기일 제주 감독은 “서로 좋은 경쟁 상대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더 뜨거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안산 그리너스를 전반 6분 터진 안드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3승 1무로 개막 무패 행진을 이어간 대전은 부천을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승점 10)로 올라섰다.

안드레는 이날 득점으로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시즌 5골을 기록, 수원FC 안병준(4골)을 뒤로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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