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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위탁 관리하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호 3번 이기흥 후보는 18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974표 중 915표를 획득, 46.4%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기호 4번 강신욱 후보가 507표(25.7%), 1번 이종걸 후보가 423표(21.4%), 2번 유준상 후보가 129표(6.5%)를 각각 받았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선거인단은 2170명이었다. 투표율이 4년 전 선거 때(63.49%)보다 훨씬 높은 90.97%에 이르렀다.
지난 2016년 10월 통합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이기흥 후보는 대한수영연맹회장, 대한카누연맹회장, 2012년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 20여 년 동안 체육계에 몸담으면서 다양한 인맥과 전문성을 쌓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동안 일궈온 고정 지지층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해 이변 없이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과정에서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폭행 사건과 지난해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 등 스포츠 인권 관련 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책임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기흥 후보는 그때마다 적극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정부에서 대한체육회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했을 때 이를 끝까지 반대한 것도 체육계의 환심을 샀다. 당시 ‘셀프 추천’ 논란이 불거지기는 했지만 IOC 위원직에 오른 것 역시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
국회의원 5선의 이종걸, 4선의 유준상 후보가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고 4선의 장영달 후보는 후보 등록 전 출마를 포기하는 등 정치인들이 선거에 대거 참여한 것이 오히려 체육인들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체육회장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연간 4000억원대 예산을 집행하고 내부직원 300여 명의 인사권을 쥐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속한 종목별 단체가 65개에 이르고 광역 지역 체육회는 17개, 시·군·구 체육회는 228개나 된다. 권한과 영향력이 막강하다보니 ‘스포츠 대통령’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