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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뜨거워진 설탕값 식을까 '촉각'

지난해 연중 오른 설탕값 지난달 정점찍고 진정세
운송 불안하고 한파로 연료 수요 늘면서 가격 상승
날씨 풀리고 설탕생산 안정돼 한숨 돌린 상황
설탕회사 안절부절 "장기간 설탕값 오르면 출고가 영향"
  • 등록 2021-03-07 오전 10:23:01

    수정 2021-03-07 오후 9:43:31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천정부지로 솟던 설탕값이 기세가 꺾이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들지 설탕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라 밖에서 설탕값이 마냥 오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유지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설탕 제품.(사진=연합뉴스)
7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미국 설탕 원물(Raw sugar)의 선물 근원물은 1파운드당 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장중 한때 같은 상품이 18.9달러까지 오른 데 비해 14.2% 하락한 가격이다.

설탕가격은 지난해 지속해서 올랐다. 설탕 소비 자체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공급과 유통에 차질을 빚은 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물동량이 늘었는데 선박 자체는 증가하지 않아서 벌크 운임이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벌크선 운임 가격을 지수화한 BDI는 1년 사이 562포인트에서 1763포인트(3일 기준)로 3배 넘게 올랐다. 지난해 고점은 2044포인트(10월7일)를 기록할 만큼 가파르게 올랐다.

생산 차질도 이어졌다. 설탕 주요산지인 태국과 러시아 등이 지난해 기후 변화로 생산량이 줄었다. 남미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으로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등 현지 사탕수수 농장 피해가 발생한 것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해 1월 설탕 지수는 94.2포인트를 기록해 전달(87.1포인트)보다 8.1%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7.6% 상승한 것이다.

이런 여파에서 오르던 설탕값은 지난달 정점을 찍었다. 투자업계에서는 지난달 미국에 들이닥친 한파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값이 오른 원유보다 대체 연료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이다. 설탕 생산업체들이 사탕수수에서 원당을 뽑아내는 대신 에탄올을 추출하면서 설탕 공급이 감소한 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오름세가 꺾인 설탕값이 안정국면에 들어설지는 미지수다. 다만, 세계 최대 설탕생산국가 브라질이 최근 1년 생산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공급을 늘리고 있어 긍정적이다.

설탕회사 관계자는 “국제 설탕값이 장기간으로 오르면 출고값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원자재를 선물 거래해서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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