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돌아온 개미` 악재인가 호재인가

강세장 종료 신호 vs 매수세력 강화
  • 등록 2006-03-09 오전 8:47:05

    수정 2006-03-09 오전 8:47:05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하반기 성장률 둔화 가능성 등 미국 주식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복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 할인 증권사 챨스슈왑의 1월 주식형 뮤추얼 펀드 자금 유입 속도가 약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최근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美증시 개인투자자가 돌아온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개인투자자들마저 주식시장에 들어왔다는 것은 이미 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장과 반대로 `시장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투자자 증시 복귀..막차인가 지원군인가

`개인투자자 참여=강세장 끝`이라는 주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복귀하는 시점에서 강세장이 끝났다는 점에 착안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항상 시장에 뒤늦게 참여하고, 실제 2000년 인터넷 버블이 터지기 직전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러시가 버블의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것이다.

리솔츠 리서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배리 리솔츠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가장 순진하고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이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면서 "이들 외에 주가를 끌어올릴 세력이 누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솔라리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티모시 그리스키는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소비보다 저축과 투자에 더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누구도 막차를 타고 싶어하지 않지만 개인의 참여는 항상 꼭지점을 의미하곤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관이 시장을 이끄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는 시장 체력이 강화되는 의미를 지닌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웨인 허머 대표인 윌리엄 허머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복귀=강세장 종료`라는 등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허머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복귀=강세장 종료` 논리는 보통 개인투자자들이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인데, 이는 과도한 일반화"라면서 "개인들이 옳았던 적도 있었고,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허머는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저가주에 몰릴 경우는 우려스럽지만, 지금 개인투자자들은 부동산이나 여타 투자자산으로 빠져나와 주식과 펀드에 대한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번햄증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번햄도 "헤지펀드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가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복귀를 환영했다.

◇기술적으로도 `정점 근접 vs 매수 기회` 엇갈려

술적 측면에서도 현 시장상황이 고점에 다다르기 직전이라는 시각과, 새로운 매수 기회라는 주장으로 엇갈리고 있다.

`주식연감`의 수석편집자인 제프리 허시는 "S&P 500 지수의 4년반 래 최고점이 멀지 않으며, 다우지수는 지난달에 이미 4년 고점을 찍었다"면서 "이같은 수치는 주식시장이 정점을 향해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시는 "역사적으로 3월에 주식시장이 고점을 기록한 경우가 많았고 이후에는 대규모 매도공세가 이어졌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올해도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현 시점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02년 10월 주식시장이 바닥을 친 후 3년반에 걸친 강세장을 연출했던 것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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