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동계올림픽은 두 차례나 좌절을 딛고 유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우리는 이미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국민적 자신감을 키우고 경제도약의 기반을 다진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다. 평창올림픽도 국민통합을 이루고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저력을 과시할 좋은 기회다.
국내외의 관심과 열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지나칠 수 없다. 개막일이 불과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좀처럼 올림픽의 열띤 분위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은 31%, 패럴림픽은 4.3%에 불과하다. 올림픽 흥행은커녕 지구촌 스포츠 축제를 자칫 무관심 속에 치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평창올림픽은 국가 대사다. 차질 없는 철저한 준비로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을 만들어 우리의 무궁한 잠재력을 보여줘야 한다.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북한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스포츠 외교력을 발휘해 북한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더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