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팜므파탈도 청순함도 아닌 안느, 딱 제 모습이죠"

대학로 뮤지컬 대표 여성 배우
'마리 퀴리' 성장 견인한 주역
"작품과 함께 성장, 뿌듯하죠"
  • 등록 2020-09-01 오전 5:55:00

    수정 2020-09-01 오전 5:5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리 퀴리’는 쇼케이스부터 함께 한 작품이라서 기분이 더 남달라요. 점점 성장하고 있는 공연과 함께 할 수 있어 뿌듯하고 좋아요.”

뮤지컬배우 김히어라는 최근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30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마리 퀴리’ 앙코르공연에 안느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뮤지컬 ‘마리 퀴리’ 안느 코발스키 역 김히어라(사진=라이브).


김히어라는 ‘마리 퀴리’의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2018년 트라이아웃 공연, 2020년 초연과 이번 앙코르공연까지 매회 빠지지 않고 출연하며 작품의 성장을 견인해온 주역 중 하나다. 초연 당시 소극장 공연이 이번 재공연에서 중극장 규모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배우로도 성장을 경험했다. 그는 “쇼케이스부터 함께 한 장민수 오빠, 김아영 언니가 ‘포스터만 봐도 네가 성장한 게 보인다’고 말했다”며 “처음의 안느가 어린 소녀였다면 지금의 안느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주인공 마리를 감싸주는 인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탄 과학자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의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이다. 김히어라가 맡은 안느는 마리 퀴리와 같은 폴란드 출신의 여성 노동자다. 라듐 공장에서 일하는 직공이다. 라듐을 발견한 마리 퀴리를 누구보다 응원하지만, 라듐의 유해성을 알게 된 뒤로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자 앞장서 싸우는 투사와 같은 인물이다.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잭 더 리퍼’ 초연 제목)의 앙상블로 데뷔한 김히어라는 남성 배우 중심의 대학로 뮤지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러나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은 ‘팬레터’의 히카루, ‘찌질의 역사’의 설하처럼 팜므파탈 아니면 청순한 여성으로 전형적인 면도 없지 않았다.

‘마리 퀴리’에서는 이런 전형성에서 벗어난 캐릭터로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펼쳐보여 호평이 이어졌다. 김히어라는 “원래 성격도 털털한 편이라서 안느와 닮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우리 작품은 남녀 캐릭터 모두가 평등한 관계라는 점이 좋다”며 “캐릭터가 더 넓고 다양해지다 보니 관객들도 작품을 사랑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히어라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성적이려고 노력하는 성격이어서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기도 한다. 지난 5월엔 대학로 인근에 카페를 오픈했다. 자신의 취미 생활을 공유할 복합문화공간으로 마련한 카페다. 김히어라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래된 카페처럼 배우, 관객들이 함께 찾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뮤지컬 ‘마리 퀴리’ 안느 코발스키 역 배우 김히어라 공연 장면(사진=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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