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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앞으로 신흥국의 자금 유출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속도를 높이는 와중에 일부 신흥국의 리스크 지표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은 약 11억달러 순유출됐다. 5월(약 -3억달러)보다 그 폭이 더 커졌다.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자금도 빠져나갔다. 지난달 각각 17억달러, 13억달러가량 유출됐다.
이는 5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증대 가능성이 불거진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나홀로’ 성장세에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오르면서 자금도 미국 쪽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신흥국 자체의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신흥국의 자산수익률과 신용등급 같은 리스크 지표이 악화되는 것도 자금 유출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권도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 , 선진국 금리 상승, 신흥국 자산수익률 악화 등의 요인이 자금유출 압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가속화 등으로 자본이 유출될 경우 각 나라별 경제를 고려하지 않고 신흥국 전반에 걸쳐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