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 장교를 육성하는 사관학교들도 잇따라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일반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이라고 하지만 사관학교 학생들은 생도(生徒)라고 부릅니다. 군 장교로 임관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라는 뜻입니다.
생도들은 지적 역량(일반학) 뿐만 아니라 신체적 역량(체육학·체력검정), 군사적 역량(군사이론·군사훈련), 훈육(내무생활·리더십)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받습니다.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습니다. 4년 동안 3금 제도(금혼·금연·금주)를 준수하며 금욕 생활까지 해야 합니다.
피나는 노력을 통해 사관학교 졸업생들은 문학사·이학사·공학사 등 일반 학위 뿐 아니라 군사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합니다.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하며 일선 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24일 열린 제73기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졸업식에서 248명(男224명 女24명)이 정예 장교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2013년 당시 290명이 입학했던 것을 감안하면 중도에 42명이나 그만 둔 것입니다. 스스로 포기하거나 퇴교 조치를 당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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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에 따르면 생도 1명은 성매매한 것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1명은 업소에 들어갔으나 화대만 지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머지 다른 1명은 업소에 가지 않고 동료 생도의 화대 비용만 계좌 이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직 수사 당국에 의해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육사는 상당 부분 혐의 사실이 입증된다고 판단해 생도대 훈육위원회 및 학교교육운영위원회에서 전원 퇴교 결정을 내렸습니다. 육사 생도생활예규 부록 제11-2 징계사유 및 양정기준에 따라 ‘품위유지의무 위반-성군기 문란’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행위는 퇴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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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의 전신은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입니다. 미군정이 1946년 군사영어학교 폐교 후 서울 태릉에 세운 사관학교입니다. 미군정은 단기간에 군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1기부터 4기까지는 일본군, 만주군, 광복군 출신 군 경력자들을 입교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장교의 절반 이상을 일본군 출신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6. 25 전쟁 당시 1기생 연대장부터 6기생 중대장까지 30%가 희생됐다고 전해집니다. 정부 수립 후 1948년 9월 국군 창설과 동시에 이 학교는 육군사관학교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전쟁 발발로 임시 휴교 조치됐다가 1951년 10월 경상남도 진해에서 4년제 대학과정으로 재개교했습니다. 1954년 태릉으로 다시 이전한 육사는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