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클래식 성찬은…베를린필 vs 베를린필

2017년 클래식 라인업 보니…
'베를린필' 수장 바통터치 대결관심
네덜란드 명문 RCO도 서울 나들이
서울시향 감독후보 에센바흐도 주목
스타 연주자, 별이 쏟아지네
조성진 손열음 등 리사이틀 줄지어
백건우 '소나타 32곡 완주' 앙코르
윤이상 탄생 100주년 등 이벤트 풍성
  • 등록 2017-01-05 오전 6:15:38

    수정 2017-01-05 오전 9:19:42

올 1년 내내 클래식 성찬이 펼쳐진다. 2018년 사이먼 래틀로부터 베를린필의 지휘봉을 넘겨받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지휘자 키릴 페트렌토(왼쪽부터)와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인 마르쿠스 슈텐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빈체로·크레디아·서울시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이상 탄생 100주년’, ‘명문 악단들의 내한’, ‘스타 연주자 독주 무대’ 등. 2017년 국내 클래식계를 축약한 열쇳말이다. 유례없는 성찬이라 할만하다. 먼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ROC) 등 세계 톱 정상급 악단의 내한이 줄을 잇는다. 김선욱·조성진·문태국 등 쟁쟁한 연주자들의 독주무대도 빼곡하다. 올해는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클래식 마니아를 흥분시킬 이벤트도 풍성하다. 스타 음악가군단 앙상블 디토와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은 결성 10년을 기념해 크고 작은 연주회를 예고하고 있는가 하면, 잇단 콩쿠르 우승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대표주자들의 섬세한 연주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한 공연기획자는 “장기 불황,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 공연계 난제가 무색할 정도로 올 클래식 무대는 귀가 호강할 일이 많다”면서도 “청탁금지법에 저촉될 위험 탓에 기업들이 후원을 줄이고, 티켓 판매도 쉽지 않아 올해가 한국 공연계의 마지막 잔치란 우려의 말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정상급 악단·거장 지휘자 내한

올해 가장 주목하는 클래식 성찬의 백미는 단연 ‘베를린필 신구(新舊) 수장의 맞대결’이다. 현재 수장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의 마지막 한국 공연이 11월에, 2018년부터 지휘봉을 넘겨받는 러시아 태생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이 두 달 앞서 나란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래틀은 이번 마지막 투어에서 중국 출신 수퍼스타인 피아니스트 랑랑을 협연자로 내세워 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네덜란드의 명문 악단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11월15·16일)도 서울을 찾는다. 이번 내한에서는 브람스 1번, 말러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2008년 영국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 세계 오케스트라 중 1위로 꼽은 악단이다. 지난해 두 차례 내한한 이탈리아 출신 거장 리카르도 무티(4월 6~7일)도 경기필하모닉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베르디의 오페라 작품을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인다.

올해부터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나서는 마르쿠스 슈텐츠의 데뷔 무대(1월 20~21일)도 기대작이다. 분실된 지 한 세기만에 발견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장송적 노래’를 작곡 109년 만에 아시아 초연한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 퇴임 후 처음 서울시향의 ‘합창 교향곡’을 이끈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올 하반기 바그너와 브람스 관현악 작품(10월 13~14일)으로 서울시향과 다시 만난다. 최근 1∼2년 사이에 객원지휘를 맡은 외국인 지휘자가 차기 예술감독 후보군에 오른 만큼 에센바흐의 공연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조성진·김선욱과 첼리스트 문태국(사진=빈체로·크레디아·ⓒJino Park).
△스타 연주자들의 ‘별들의 전쟁’

국내외에서 가장 ‘핫’한 스타 연주자들이 줄지어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독주자 명단 중에 피아니스트들이 유독 많다. 지난 3~4일 조성진을 시작으로 김선욱(3월 18일), 손열음(4~12월 4회), 김다솔(12월 7, 14일), 선우예권(12월 20일)도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조성진의 공연을 놓친 관객이라면 5월 통영에서 1차례 독주회가 기회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는 베토벤 소나타 32곡 완주 10주년을 기념해 9월 앙코르 무대를 준비 중이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도시들에서 베토벤 시리즈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무대에서 활약중인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의 무대도 볼만하다. 2015년 파가니니국제바이올린콩쿠르 우승자인 양인모(5월 19일)부터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9월 8일), 2015년 부조니콩쿠르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문지영(9월 15~16일) 등이 서울시향과 협연을 앞두고 있다. 2015년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스타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듀오 리사이틀(9월 26일)로 색다른 무대를 마련한다.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문태국은 1월 12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올해 총 5차례 금호아트홀 무대에 올라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멤버 바이올린 김영욱(왼쪽부터), 리더이자 바이올린 김재영, 비올라 이승원, 첼로에 문웅휘(ⓒJino Park).
△디토·노부스·윤이상 등 빅 이벤트 풍성

올해는 특별한 의미의 기념 무대도 적지 않다.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경남 통영에서는 그의 다양한 작품이 올 한해 집중 조명된다. ‘2017 통영국제음악제’(3월 31~4월 9일)에서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첼로 협주곡’을, 서울시향이 ‘서주와 추상’을 들려준다. 4월 6일엔 윤이상의 대작 오페라 ‘심청’을 구자범의 지휘로 연주된다. 첼리스트 고봉인(9월 14일)은 윤이상 스페셜 무대를 연다.

윤이상 작곡가
첼리스트 정명화와 명창 안숙선은 평창겨울음악제 개막 무대(2월 15일)에서 협연을 펼친다. 두 사람은 내달 15일부터 19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평창겨울음악제에서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곡 ‘판소리, 첼로, 피아노, 소리북을 위한 세 개의 사랑가’를 들려준다.

아시아 대표 현악사중주단인 노부스 콰르텟(8월 29일)은 결성 10주년을 기념해 10년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영화 ‘마지막 사중주’의 OST이자 베토벤의 역작 ‘현악사중주 제1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도 데뷔 10년을 맞아 6월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전설의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는다. 2년 4개월 만에 갖는 내한공연(3월 4일)이 고별 무대가 된 셈이다. 47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무대로 공연 타이틀 또한 ‘음악과 함께한 인생’이다. 그가 좋아했던 노래, 그를 있게 한 노래를 총망라한다.

오는 2월 15일 평창겨울음악제 개막 무대에서 국악과 클래식의 협연을 선보일 안숙선(왼쪽) 명창과 첼리스트 정명화 예술감독(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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