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X맨들 정체를 밝힌다

동북아는 어떤 주식? X자는 꽝이라는 뜻?
주식시세표의 ‘낯선 이름들’ 그 뒤를 밟아보니…

  • 등록 2007-02-28 오전 8:55:35

    수정 2007-02-28 오전 8:55:35

[조선일보 제공] 주식시세표를 보면 희한한 이름들을 보게 된다.

‘코크렙’이라는 회사는 순서도 일정치 않게 ‘코크렙1, 코크렙7, 코크렙8, 코크렙Ⅲ’으로 올라와 있고, ‘동북아’라는 회사는 1번부터 시작해 31번까지 중간중간 번호를 빼먹어 가면서 상장돼 있다. 시세표에 올라 있으니 주식회사는 맞는 것 같은데, 거래량은 ‘0’인 경우도 수두룩하다. 주가도 대부분 5000원 안팎으로 고만고만하고, 회사이름 옆에 ‘×’표시도 심심찮게 붙어있다. 도대체 이 ‘X맨들’의 정체는 뭘까. 뒤를 밟아 보자.


◆’코크렙’이 부동산 투자회사라고?

‘코크렙1’은 단지 시세표에 나오는 이름일 뿐이다. ‘코크렙제1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가 진짜 이름이다. 시세표에서도 ‘부동산투자회사’로 분류된다. 이 분류 안에 있는 회사들이 바로 ‘리츠(REITs)’라고 불리는 종목들이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상업용 건물을 산 뒤,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6개월마다 배당형태로 돌려준다. 따라서 얼마나 임대소득이 높은 부동산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서울의 극동빌딩을 소유한 ‘맥쿼리센트럴’은 최근 1년간 651원을 배당했다.

잘하면 부동산 매각차익도 받을 수 있다. 리츠는 보통 5년을 만기로 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보유한 건물을 팔고 청산작업에 들어간다. 지난 2002년 5월에 만들어져 올 4월이면 만기 5년이 돼 청산되는 ‘코크렙1’의 경우 2002년 1860억원에 매입했던 한화그룹 사옥을 최근 한화측에 3500억원을 받고 재매각해 1640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리츠가 항상 돈버는 것은 아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임대수익이 줄어들 수 있고, 건물을 제값 받고 팔지 못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북선1, 옛날 담배회사가 아닙니다

‘동북아1’의 진짜 이름은 ‘동북아1선박투자회사’다. 분류도 ‘선박투자회사’로 돼 있다. 일명 ‘선박펀드’라고도 불린다. 이 선박펀드의 구조는 리츠와 비슷하다. 펀드가 배를 사서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것이다. 리츠와 다른 점은 미리 약속된 ‘확정형’ 배당을 3달마다 한번씩 받고, 오는 2008년까지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선박펀드는 청산돼도 액면가 5000원의 원금은 보장된다. 따라서 주식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상 채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펀드마다 배당수익률 차이는 있다. 예를 들어 ‘동북아10’은 액면가(5000원)의 6%를 배당 받고, ‘동북아31’은 액면가의 7.8%를 배당 받는다. 이같이 배당의 차이가 나는 것은 이 펀드가 만들어질 당시 시중금리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동북아27~30’호는 액면가의 9.75%에 이르는 높은 배당을 해준다. 그러나 원금 보장은 되지 않는다. 만기 때 선박을 팔고 이때 장부가보다 비싸게 팔면 차익이 생기고 싸게 팔면 손실이 생기는 것이다. 보통 한 펀드가 한 척의 배를 운용하지만 ‘거북선1’은 해양 경비정을 산 것으로 7척의 배를 운용한다.

◆×는 나쁜 주식이란 뜻?

‘×’가 붙은 종목을 보면 거래량도 ‘0’인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3일자 조선경제 시세표에서 ×가 붙은 ‘아시아14’는 거래량이 ‘0’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거래도 없는데 주가는 45원이 떨어졌다.

또 ×가 붙은 ‘동북아29’(그래픽 참조)의 경우 50원이 올랐는데 거래량이 0이다. 이처럼 비록 거래는 되지 않았지만 매도자나 매수자가 부른 호가에 맞춰 종가를 표시하는 경우 시세표에서는 ‘×’로 표시한다. 이것을 ‘기세’라고 부르는데 결코 나쁜 주식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