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이성민·김무열 앙상블…'대외비', 권력 범죄드라마란 이런 것 [종합]

  • 등록 2023-02-20 오후 5:28:34

    수정 2023-02-20 오후 5:28:34

(왼쪽부터)영화 ‘대외비’ 배우 김무열, 감독 이원태, 배우 이성민, 조진웅이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권력을 좇는 강렬한 캐릭터들이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세 배우의 앙상블과 만나 매력적인 범죄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대외비’가 오랜만에 극장가에 돌아온 범죄 누아르로 극장에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원태 감독과 주연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3월 1일 개봉을 앞둔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사진=뉴시스)
범죄 영화 ‘악인전’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던 이원태 감독은 새로운 범죄 드라마 ‘대외비’로 약 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대외비’에선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권력의 속성과 민낯을 드러냈다. 특히 ‘대외비’의 영어 제목은 ‘대외비’의 사전적 정의를 담은 영어 단어가 아닌, ‘Devil’s Deal’(악마의 거래)로 눈길을 끈다.

이원태 감독은 “주인공이 정치지망생이다 보니 정치 영화처럼 보실 수 있지만, 사실 이 영화를 통해 ‘권력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마키아벨리, 막스 베버 등 학자들이 정의내린 권력의 속성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영혼을 팔아야 하는 악마의 거래’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래서 영어 제목을 이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의 정치 소재 범죄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라며 “그런 주인공 곁에서 함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숨은 권력자와 겉으로 드러난 물리적, 폭력적 권력을 쥔 인물 이 세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보다 원색적으로 권력을 속성을 이야기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사진=뉴시스)
‘대외비’에서는 평범하고 인간적인 40대 정치지망생 해웅이 원하는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여러 거래, 도박을 거치며 써히 악에 물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조진웅은 권력을 좇으며 자신도 모른 사이 악에 물들어가는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그런 해웅의 앞길을 막으며 긴장을 형성하고 끊임없이 대립하는 숨은 정치 실세 순태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해웅이 손에 넣은 비밀 문서를 본 뒤 그의 편에 서서 한탕을 노리며 해웅의 몸통이 되어주는 조폭 필도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조진웅은 이번 ‘대외비’로 ‘보안관’ ‘공작’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조진웅은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며 “순태가 너무 강했기에 ‘게임이 안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중간 감독님께 ‘여기서 포기해도 될 것 같다’ 말씀드리기도 했다. 다만 중요한 건 해웅이란 인물은 인간이 품은 한낱 야망과 욕심 때문에 영혼까지 팔아 악과 붙어먹는 인간이라는 점이었다”고 연기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순태라는 권력 앞에서 해웅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제시되지 않나.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성민 선배(순태 역)와 대립하느느 내내 무서웠다”라며 “감독님께서 다행히 현명하게 판을 잘 짜고 코칭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성민은 “사실 조진웅 씨와 함께 연기하는 저 역시 엄청 후달렸다”며 “저 나름대로는 후달리는 티를 내지 않느라 힘들었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조진웅은 이성민과의 호흡에 대해 “이성민 선배님을 뵈면 흥분이 된다. 함께 연기하며 발생하는 시너지를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선배님은 한 장면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아주 명료하게 연기로 제시해주시는 분이라 함께하는 입장에서 정말 편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성민 역시 “조진웅은 그 명료함을 잘 확장해나가는 배우다. 잘하는 걸 보며 질투가 난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나름대로 열심히 해 나가야겠다고 마음을 잡았다”라며 “이 친구와 연기해서 생기는 시너지와 앙상블이 늘 기대된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함께 해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사진=뉴시스)
해웅의 손을 잡고 건달깡패에서 정치깡패로 한탕 도약을 꿈 꾼 필도 역할을 맡은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위해 촬영 한 달 전 10kg 증량을 감행해냈다. 또 난생 첫 부산 사투리 연기로 여러모로 큰 도전을 감행했다. 김무열은 “부산 사투리는 정말 어려웠다. 조진웅 선배님 말씀처럼 제2외국어를 배우는 느낌이었다. 말이란 걸 다시 배우는 느낌”이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제 표현은 얕고 저렴해서 두 선배님들의 연기를 감히 평하고 표현할 수 없다”며 “글ㄴ 두 분 사이에서 부산 사투리로 연기한 제 자신이 대견했다. 현장에서 대사가 바뀌는 순간 막막하고 깜깜했는데 옆에서 조진웅 선배님이 대사를 읽어주시는 등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과 존경을 표현했다.

이원태 감독은 촬영 한 달 전 무리하게 김무열에게 10kg 증량을 요구했다며 김무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첫 미팅 때는 김무열 씨에게 ‘이번엔 살 찌우지 말자’ 해놓고 촬영 한 달 전쯤 급히 마음이 바뀌어서 찌우자 했다. 제가 미리 정해서 여유를 줬다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미안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원태 감독은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묻자 세 사람의 앙상블을 망설임없이 꼽았다.

이 감독은 “세 분의 연기를 큰 화면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만든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세 분의 연기를 보시면 ‘배우란 이런 거다’를 느끼실 수 이지 않을까. 좋은 연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외비’는 3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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