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우주로켓 발사 성큼..국산 심장 장착한 '한빛-TLV' 공개

이노스페이스, 시험발사체 '한빛-TLV' 기립 시연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장착..고체·액체 엔진 장점 혼합
브라질서 12월 발사 예정..발사시스템 정상 작동 확인
시험 발사 총력.."시험발사 본격 준비해 12월 발사"
  • 등록 2022-05-29 오후 12:00:00

    수정 2022-05-29 오후 12:00:00

‘한빛-TLV’가 기립한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기립을 시작합니다.”

이동식 통합발사시스템 옆 통제실에서 한 직원이 안내하자 누워져 있던 로켓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20여 분이 지나자 16.3m 길이의 로켓이 우뚝섰다. 로켓 윗부분에는 태극기와 함께 ‘INNOSPACE’라는 글자가 선명히 적혀 있다. 뙤약볕 속에도 파란 하늘, 구름과 어우러지며 위용을 뽐냈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27일 청주사업장에서 국내 민간 첫 우주 시험발사체 ‘한빛-TLV’ 실물을 공개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한빛-TLV 시험발사체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로켓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 기업 등에서 과학로켓 등을 발사하거나 연구용 목적으로 누리호처럼 로켓을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 기업이 우주 로켓을 상업화 목적으로 개발해 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들이 ‘한빛 TLV’를 통합발사시스템으로 인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이노스페이스)


시험발사체 개발해 브라질서 연말께 발사


이노스페이스는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을 사용하는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 나노’을 개발하고 있다. 액체 로켓과 고체 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고체상태의 연료와 액체상태의 산화제를 이용해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 조절이 가능하다. 폭발위험성이 없는 고성능 파라핀 소재를 쓰고, 전기펌프 산화제 공급방식의 특허기술도 적용한 로켓이다.

태극기와 로켓 명칭, 회사이름이 로켓에 적혀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이번에 공개된 시험발사체는 국산 로켓 누리호가 작년과 올해 발사에 앞서 지난 2018년 시험발사를 통해 75톤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한 것처럼 시험 발사를 위해 개발된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9.2톤이며 1단로켓이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15톤 엔진 1개를 장착해 올해 12월께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에서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발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로켓은 시험발사체 인증모델로 앞으로 기능시험을 거쳐 별도의 시험시설에서 단인증시험을 하게 된다. 이후 문제가 없으면 이번 시험발사체와 거의 같은 형태의 실제 비행모델을 별도로 제작해 브라질로 이송한뒤 발사하게 된다.

발사전까지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시험발사체는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의 관성항법시스템 ‘SISNAV(시스나브)’를 탑재체로 싣고 고도 100km 준궤도까지 시험 비행한 뒤 공해상에 떨어질 예정이다.

로켓이 기립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올해 12월 예정된 첫 시험발사까지 6개월의 준비기간이 남았다”며 “앞으로 최종 발사 전까지 점검사항들이 남아 있는 만큼 시험발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총력을 기울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소형위성 발사체를 통해 더 싼 비용으로 더 많은 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실어 보낼 계획”이라며 “올해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우주 발사체 시장에 진출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노스페이스는 민간 첫 상업용 우주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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