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펼치듯…美, 내년 상반기까지 4억회분 백신 확보

미 정부 "화이자 백신 1억회분 추가 구매"
화이자, 모더나 백신만 이미 4억회분 확보
내년 상반기까지 대다수 미국인 접종 가능
"팬데믹 끝낼 것"…군사작전 펼치듯 확보
현재까지 미국서만 100만회분 이상 접종
  • 등록 2020-12-24 오전 6:30:07

    수정 2020-12-24 오후 2:03:44

(사진=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1억회분 추가 확보했다. 이미 확보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더해 모더나 백신까지 합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4억회분, 다시 말해 2억명이 맞을 수 있는 물량을 갖춘 것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당시 제정한 국방물자생산법(DPA)까지 동원해 ‘백신 작전’에 사력을 다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1억회분 추가 구입하는 계약을 했다. 내년 6월 말까지 최소 7000만회분을 받고, 그 이후 7월 말까지 1억회분을 채운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년 1분기까지 받기로 한 1억회분과 합치면 상반기에만 2억회분을 보유하게 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번 추가 구매로 화이자에 19억5000만달러(약 2조1500억원)을 지불할 계획이다. 지난 계약까지 하면 총 40억달러 규모다.

트럼프 정부는 화이자 외에 모더나 백신 역시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1억회분씩 받는다. 긴급 사용 승인이 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내년 상반기까지 총 4억회분 인도 받게 되는 것이다. 1인당 두 번 맞아야 하기 때문에 2억명 분량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16세 이상)과 모더나 백신(18세 이상)을 맞을 수 있는 미국인은 약 2억6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당수 미국인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내에서 내년 상반기 중 백신 부족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억회분 추가 계약으로 미국은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괴적인 팬데믹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백신 확보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정부는 추가 구매 계약의 조건으로 DPA까지 동원해 화이자가 백신 제조에 필요한 특수 원료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DPA는 한국전쟁 당시 마련한 법이다. 연방정부가 민간에 전략 물자 생산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 마스크 생산 등에 DPA를 발동했던 적이 있다.

이뿐만 아니다. 미국 정부는 존슨앤드존슨(J&J)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른 제약업체들에서 1억회분씩 백신 구매 계약을 맺었다. 미국 당국은 이들 백신에 대해서는 아직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 허가만 날 경우 미국 전역의 대다수 국민들이 내년 여름까지는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에서 현재까지 백신 접종은 100만회분 이상 이뤄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00만8025회분의 백신 접종이 있었다. 지난 14일 이후 열흘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집계된 규모다. 게다가 이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만 센 통계다. 미국 연방정부가 각 주정부에 배포한 백신 물량은 946만5725회분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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