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자 테니스 스타 “공산당 간부에게 성폭행 당했다” 공개 저격

복식 세계 랭킹 1위 펑솨이, 장가오리 전 총리 미투
아내와 함께 테니스 치자며 초대해 성폭행
中 네티즌 “당 간부 성접대 사실” 비난 쇄도
당국, 웨이보 등 SNS서 펑솨이 등 단어 검색 제한
  • 등록 2021-11-04 오전 8:19:59

    수정 2021-11-04 오전 8:24:12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의 여성 테니스 스타가 공산당 간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중국에서 일어난 ‘미투’ 가운데 공산당 간부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건으로 3선 연임을 위한 당 대회를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사진=AFP)
세계 복식 랭킹 1위 선수…당 간부가 지속적으로 관계 요구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前)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후 몇 년 간 장가오리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20분 만에 삭제됐다.

그녀는 장 전 부총리가 자신의 아내와 함께 테니스를 치자고 초대한 후 처음으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약 10년 전 성폭행을 당한 뒤 장씨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펑솨이는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펑솨이는 “부총리 지위에 있는 분이라면 이 사건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라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이 되더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장 전 부총리와 중국 국무원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펑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스타다. 한때 복식 부문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11년엔 단식 세계 랭킹 14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대만인 파트너 수웨이시에와 함께 2013년 윔블던 복식에서 우승했고, 2014년에는 프랑스 오픈에서도 복식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에 US오픈에서는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공산당 간부 저격은 처음…시진핑, 당 대회 앞서 성 문제 다룰까

중국 내에서 성추문에 따른 미투 폭로가 이뤄진 적은 많지만, 당 간부를 상대로 공개적인 저격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가오리는 2002∼2007년 산둥 당 위원회 부서기를 맡았고, 의혹이 제기된 기간인 2007∼2012년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역임했다. 이어 2013∼2018년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다.

현재 웨이보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추문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지금껏 공산당 간부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접대를 강요한 것은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이나, 유명인이 공개적으로 이를 밝혀 의혹이 진실이었단 점이 증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미투로 내년 가을 3선 연임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중국 최대 빅테크인 알리바바그룹에서도 고위 임원에 대한 미투가 일어났지만, 해당 임원은 별다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중국의 여권이 경제의 빠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WSJ는 “펑솨이의 미투는 공산당이 집권한 이래 고위급 관리에 대한 가장 공개적인 비난일 것”이라며 “내년 당 대회에서 지도부 개편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은 웨이보를 비롯해 지후-지후 등 주요 SNS에서 테니스, 펑솨이 등 단어 검색을 제한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