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조작 의혹 칼 뺀 경찰…영화관·배급사 "성실히 협조"[종합]

13일 오전부터 압수수색 진행…마무리 단계
경찰 "자체 첩보로 의혹 입수…의심 작품 여러 개"
국내 영화관 3사·배급사 3곳…팬데믹 기간 조작 의심
배급사들 "압수수색 맞다"…구체적 내용 파악 못 해
  • 등록 2023-06-13 오후 3:11:21

    수정 2023-06-13 오후 3:17:1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멀티플렉스 3사와 영화 배급사 3곳이 영화 관객 수를 조작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한 의혹을 받아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13일 오전부터 현재까지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및 영화 배급사 3곳 등 총 6곳을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멀티플렉스의 경우 각 회사의 영화관이 강제수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을 받고있는 배급사 3곳은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키다리이엔티)다. 이와 관련해 쇼박스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것이 맞다”며 “관련한 쇼박스 측 입장이나 자세한 내용은 경찰 측 조사가 이뤄진 뒤 추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키다리스튜디오 및 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압수수색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내용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멀티플렉스 3곳은 물론, 배급사 3곳 모두 이날 오전 갑작스레 경찰의 출두를 접해 압수수색과 관련한 구체적 이유와 취지,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해당 배급사들이 영화관들과 함께 코로나19 기간 중 전산상으로 관객 수를 허위로 조작해 실시간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이 의심되는 작품들도 여러 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자체 첩보를 통해 관련 의혹을 입수했다”며 “수사 대상은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이 의심되는 작품을 배급한 세 곳과 의심 작품을 코로나19 기간 동안 극장에 상영한 영화관들이 대상이다. 순위 조작 의심을 받는 작품은 한 두 개가 아니며 몇 개 더 있지만 이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쇼박스의 경우,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의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으로 그 해 국정감사에서도 의혹이 제기됐던 바 있다. 당시 영진위 통합전산망에서 새벽 시간대에 ‘비상선언’의 티켓이 매진되는 현상이 포착되면서, 예매율을 인위적으로 높이려던 것이 아니었냐는 의심을 받게 됐다.

키다리스튜디오가 배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2021년 5월 박스오피스 순위가 24위에서 4위로 급격히 오르는 과정에서 편법으로 관객 수를 늘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앞서 의혹을 받았던 두 작품을 비롯해 어떤 작품들 때문에 압수수색을 받게 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배급사들은 아직 경찰에 설명을 따로 듣거나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화관, 배급사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의 압수수색은 현재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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