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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미국인 사위가 먼저 알아봐 줬어요"..오징어게임 속 '편의점' 북새통

오영수·이정재 만난 CU쌍문우이천점 가보니
환갑 넘긴 부부가 2017년부터 운영
손님이 먼저 알아보고 홍보 프린팅물도 붙여줘
BTS만 알던 외국인 학생들도 관심
  • 등록 2021-10-11 오전 11:46:43

    수정 2021-10-11 오전 11:46:4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8일 오전 지하철 4호선 수유(강북구청)역에서 마을버스 2번을 환승해 쌍문1치안센터에 내려 골목길을 걸으니 작은 편의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촬영지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CU쌍문우이천점’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2편 ‘지옥’편에서 오일남(좌)과 성기훈이 편의점 야외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456번 참가자 성기훈(이정재 역)과 1번 참가자 오일남(오영수 역)이 만나 생라면에 소주를 마셨던 곳이다. 극 중에서도 소품을 쓰지 않고 편의점의 연녹색 의자와 테이블을 그대로 썼다.

2017년부터 이곳 편의점을 운영한 최귀옥씨는 “작년 여름에 드라마를 촬영한다고 여러차례 다녀갔다”며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사위가 오징어게임에 나온 편의점이 장모님이 운영하시는 곳 아니냐고 말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방문하는 손님들이 먼저 알아보고 물어봐주신다”며 “야외 의자 뒤에 쓰레기통을 다시 놔달라고 원작과 똑같은 인테리어를 주문해주시는 손님도 있고 삼양라면을 뿌셔먹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CU쌍문우이천점. (사진=윤정훈 기자)
환갑을 갓 넘긴 최 씨 부부는 정작 오징어게임을 시청하지 않아서 이를 홍보에도 활용하지 않고 있다. 주연배우 이정재가 이곳을 수 차례 방문했지만 흔한 사인 한 장도 없을 정도다.

재밌는 건 이정재의 극 중 쌍문동 반지하집 촬영지도 편의점 인근에 있다. 공교롭게 반지하집의 주인이 CU쌍문우이천점의 건물 주인과 같은 사람이다.

최 씨는 “인근 IT회사 사장님이 넷플릭스에 나온 장면을 손수 프린팅 해주셔서 그걸 붙여놓고 있다”며 “괜히 상술이라고 욕할까봐 홍보같은것도 안했다”고 했다.

오징어게임 속 편의점을 알아보는 외국인 고객도 늘었다. 외국인 고객은 주로 편의점 뒷편에 덕성여대에 다니는 학생이다. 최 씨는 “외국 학생들이 그전에는 BTS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엔 오징어게임을 물어보는 사람이 간혹 있다”며 “많은 사람이 오징어게임 이야기를 해주시니 드라마를 한 번 봐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CU쌍문우이천점은 바깥에서 편의점을 촬영할 수 있는 구조이고, 야간에 유동인구나 차가 적어서 촬영지로 선정됐다. 작년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촬영도 이곳에서 진행된 바 있다.

▲CU쌍문우이천점 점주인 최귀옥(좌)씨와 남편이 물건 계산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오징어게임 속에 등장하는 편의점은 이곳 외에 세븐일레븐 여의도점도 등장한다. 극 중 상우(박해수 역)와 알리(아누팜 트리파티 역)가 만난 장소다.

편의점 업계는 오징어게임 열풍에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나며 웃음짓고 있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약 3주간 직전 같은 기간(8월 29일~9월 16일) 대비 △쫀드기 51.3% △단짝캔디 32.9% △아폴로 30.8% △꾀돌이 25.7% △밭두렁 23.7% 등 옛날 간식류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드라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K-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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