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를 위하여]신흥국 젊은 세대가 쇼핑 `큰 손`

美·日등 불황속 선진국은 중저가 브랜드로 소비 이동
中등 급성장 신흥국은 중산층 늘며 가치형 소비로 턴
  • 등록 2012-01-02 오전 9:54:26

    수정 2012-01-02 오후 3:56:11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02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북미 지역에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메리칸이글이 내년(2012년) 일본에 진출, 도쿄를 중심으로 3년간 1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이 패션을 일컫는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1년12월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박싱데이(boxing day)쇼핑 전쟁을 위해 첫날 새벽부터 추위에 떨며 개점을 기다리는 행렬의 상당수는 할인 명품 구입을 위한 중국인이었다.”(2011년12월27일 더타임스)    세계 1위 가구·인테리어 유통업체인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구업계가 초긴장이다. 가구업체들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부동산 등 관련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2011년12월23일 이데일리)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11년 유럽발 재정 위기가 이어지면서 미국·유럽 중심의 경제체제가 저물고 있다. 중국을 위시한 동아시아는 저임금을 바탕으로하는 생산기지에서 벗어나 경제전반의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 日 저가제품 인기..中 고가소비 확대   전통적인 선진국의 현주소는 일본이 상징적이다. 90년대 말부터 소득격차가 급격히 확대되기 시작한 일본은 현재 ‘전국민이 중산층’이라는 의미의 ‘1억 총중류’라는 의식이 와해되는 추세다. 중산층(임금노동자)이 나뉘어지면서 다양한 계층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 일부만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상당수는 ‘프리터족(비정규직)’, ‘니트족(구직포기자)’이 되면서 저소득층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시장에 직결되고 있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몇 해전부터 서구권 중저가 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갈수록 그 열기는 뜨겁다. 최근에도 H&M이나 포에버21, 인디텍스 등이 일본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 고가 제품 중심의 일본 백화점 산업은 쇄락하기 시작해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일본이 전통 부국의 상징이라면 신흥부국의 대표주자는 중국이다. 중국인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고객이 되고 있다. 2011년 중국인 방한객은 전년 대비 20% 늘어나 200만명을 넘어섰다. 관광객 수는 아직 일본인에 미치지 못하지만 씀씀이면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을 넘어섰다. 매년 약 60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를 여행하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한국을 찾을 요우커(遊客.중국관광객)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쓰나미 대지진으로 침체에 빠진 일본 관광산업에도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일본백화점협회이 지난 8월 주요 면세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여행객 구매율’을 조사한 결과, 해외 여행객 중 중국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은 영국의 소비시장의 큰손이기도 하다. 중국인들은 연말 세일기간 동안 디자이너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 앞에서 북새통을 이뤄 현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세계경제 다극화..신흥시장 부상   세계 경제의 축이 바뀌고 있다. 미국과 서유럽, 일본등 이른바 선진국들의 추진력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 금융위기 후유증을 앓고 있는 미국은 더블딥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은 재정위기 확산으로 유로존 붕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장기적인 경제침체에다 대지진까지 겹치며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흥시장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흥시장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나 비스타(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아르헨티나). 이들 국가는 큰 폭의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소득수준이향상되면서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소비패턴이 의식주에 관련된 ‘생계형 소비’에서 제품의 질을 중시하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가치형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 잘나가는 신흥국 뒤에는 미개발 신흥국들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10년간 경제성장율이 아프리(5%), 중남미(4.5%), 중앙아시아(4.1%)순으로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이 향후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다.   경제의 발전축이 기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다시 미개발 신흥국으로 옮겨질수록 소비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지금은 신흥시장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고소득, 고학력의 젊은 새대가 소비의 중심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경제의 발전축이 다극화할수록 저소득층의 소비능력이 확충되고 이들의 구매력이 비중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소위 ‘귀족시장’보다는 ‘99%를 위한 시장‘의 비중이 갈수록 커진다는 논리다.   크리스 라마찬드란 필립스 인도 CEO는 “기존 소비자들만 상대하면 발전할 수 없으며, 성장하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고 이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韓 새 먹거리 발굴 분주..이케아 진출 주목   글로벌 환경 변화와 함께 국내 유통업체들의 영업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가뜩이나 성장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복합쇼핑몰의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는 다른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웃렛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가 하면,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남성시장에 눈을 돌리거나 문화 관련 시설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가족이나 젊은 층들을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편입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앞날도 평탄치는 않은 상황이다. 다른 유통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매장의 고급화를 추진한 결과, 기업형 슈퍼마켓과 상품의 가격차가 크게 나지 않아 고객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유심히 지켜봐야할 관심사중의 하나는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케아(IKEA)다. 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가정용 조립기구 회사다. 저가마케팅의 상징으로 통한다. 바야흐로 세계는 `새로운 소비계층`을 찾기 위한 혈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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