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1로 전년 동기 대비 0.0%의 상승률을 보여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전년 동기 대비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디플레이션이란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률이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0% 밑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정 기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IMF는 해당 기간을 2년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공공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항목 물가는 여전히 상승 중”이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했다는 점을 볼 때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낮아진 국내총생산(GDP)차이 만큼 수요측 물가 압력이 낮아지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낮은 물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