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장례 이튿날 추모행렬…"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애통

최장집 교수·염수정 추기경·김현미 국토부 장관 다녀가
박 시장 아들 박주신씨, 11일 입국…코로나 음성 나오면 장례식장으로
  • 등록 2020-07-11 오전 11:59:02

    수정 2020-07-11 오전 11:58:43

[이데일리 양지윤 손의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이튿날인 11일 오전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종교·재계·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례식장은 조문객들과 취재진, 유튜버 등으로 붐볐던 전날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오전 9시24분께 빈소를 방문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꼭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하며 말을 맺지 못했다. 최 교수는 박 시장이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죽음으로서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 그래서 조문한 것”이라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이 11일 오전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 후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박 시장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돼 참 안타깝다. 유족에게 위로를 드리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시장님으로 서울시를 돌보니까 시가 잘되도록 서로 기도하고 또 같이 도왔다”며 “같이 도우면서 사는 것이 시민으로서 우리 삶”이라고 했다.

박 시장과 염 추기경은 지난 2017년 바티칸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한국 천주교 230년사(史) 전시 참석차 함께 이탈리아를 방문한 인연이 있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면담을 하고 감염예방 수칙 준수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 장관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장례식장을 떠났다. 김 장관과 박 시장은 최근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정 이사장은 박 시장과 정치적 지향점을 달랐으나 서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페데리코 파일라 이탈리아 대사가 빈소를 찾았다.

한편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공항 내 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면 장례식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2012년 자신의 병역문제가 불거진 후 출국해 영국에서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국내 입국시 2주간 의무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대응지침 제9판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자매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엔 자가격리 면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박씨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박 시장의 빈소로 이동, 상주로서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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