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25bp 인상 적절"…베이비스텝 기운다(종합)

하커 총재 "75bp씩 인상하던 시절 지났다"
바킨 총재 "지난해처럼 금리 올릴 필요 없다"
  • 등록 2023-01-13 오전 8:42:36

    수정 2023-01-13 오전 8:42:3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수 인사들이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발 맞춰 지난해 초강경 긴축에서 조금씩 속도를 조절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맬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 번에 75bp씩 금리를 올리던 시절은 확실히 지났다”며 “내 생각으로는 앞으로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전날 25bp 인상론을 거론했는데, 이와 궤를 같이 한 것이다. 하커 총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매파에 가깝다고 평가 받는 인사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필라델피아 연은 제공)


하커 총재는 “올해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연준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영향을 살피기 위해 더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4.25~4.50%에서 추후 몇 차례 25bp 인상을 통해 5% 초중반까지 올린 이후 이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준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4회 연속 75bp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커 총재는 다만 이날 언급 직전 나온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5%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조금씩 꺾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 은행연합회와 버지니아 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더 많다”면서도 “더 천천히 움직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 역시 다소 매파 쪽에 기울어 있던 인사다.

실제 시장은 추후 25bp 인상론에 완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4.50~4.75%로 25bp 올릴 확률을 94.7%로 보고 있다. 전날 76.7%보다 큰 폭 뛰었다. 이후 3월 회의 때 다시 4.75~5.00%까지 올린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오는 11월부터는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다만 초강경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가능한 한 빨리 5% 이상으로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하커 총재와 바킨 총재보다 다소 공격적인 기류다. 그는 위스콘신 은행연합회가 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충분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인상 속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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