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맬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 번에 75bp씩 금리를 올리던 시절은 확실히 지났다”며 “내 생각으로는 앞으로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전날 25bp 인상론을 거론했는데, 이와 궤를 같이 한 것이다. 하커 총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매파에 가깝다고 평가 받는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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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커 총재는 다만 이날 언급 직전 나온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5%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조금씩 꺾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 은행연합회와 버지니아 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더 많다”면서도 “더 천천히 움직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 역시 다소 매파 쪽에 기울어 있던 인사다.
다만 초강경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가능한 한 빨리 5% 이상으로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하커 총재와 바킨 총재보다 다소 공격적인 기류다. 그는 위스콘신 은행연합회가 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충분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인상 속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