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산소 만들고, 헬기 날고···화성에서 무슨일이?

인제뉴어티, 4차례 동력 비행 성공
'목시' 장비 이용해 이산화탄소 산소로 변환
"화성 탐사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이끌 것"
  • 등록 2021-05-01 오후 1:30:00

    수정 2021-05-01 오후 1:3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가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주하는 날이 올까요?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는 인류가 단일 행성에 머무르는 종족이 되면 안되고, 다양한 행성으로 거주해야 한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꿈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화성까지 무인탐사선을 보내는 데만 7개월이 넘게 걸리고, 극한의 환경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빨리 보낼 화성용 로켓을 개발해야 하고, 화성에 있는 자원을 이용해 건물을 짓고, 물이나 산소를 만들어 ‘자급자족’ 하는 환경도 만들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구소련(러시아), 유럽연합,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이 화성에 무인탐사선을 보내 화성궤도까지 안착시켰지만 화성 표면에 안착시킨 것은 미국이 유일하고, 구소련이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뒀을 정도로 화성 탐사도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아직 무인탐사도 쉽지 않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과 화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화성탐사에서 잇단 낭보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보낸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목시(MOXIE)’라는 이산화탄소·산소 변환장치와 화성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산소 추출과 동력비행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화성 대기의 96%는 이산화탄소로 구성돼 있는데요, 지난달 20일 첫 실험에서 약 1시간 동안 5.37g의 산소를 만들었습니다. 화성에서 산소를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우주인들이 호흡하거나 현장에서 지구로 돌아오는데 필요한 로켓 연료나 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화성 헬리콥터 ‘인저뉴어티’도 지금까지 네 번의 동력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인저뉴어티는 1일 새벽 예제로 충돌구에서 5m 상공으로 떴다가 남쪽으로 133m를 비행한 후 다시 원위치로 귀환했습니다. 총 266m를 117초 동안 비행했습니다. 낮과 밤의 온도차이를 장비가 견뎌냈고, 대기 밀도가 희박하다는 악조건을 이겨내서 이룬 성과입니다.

그동안 달이나 화성에서 차량(로버)을 이용해 토양이나 암석 시료를 채취한 것에서 나아가 차량이 가지 못했던 장소로 이동해 탐사하거나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이용해 고도를 알아내는 3차원 입체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화성에서 임무를 책임지는 우주 전문가들도 이러한 여정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트위터를 통해 “화성헬리콥터를 통해 화성에서의 비행을 증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래 항공기가 활용할 작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리 글레이즈 NASA 행성과학부장도 “지난 1997년 화성 표면을 처음 탐험한 소저너 로버가 화성 표면 탐사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것 처럼 인저뉴어티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저뉴어티(왼쪽)과 화성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오른쪽).(사진=미국항공우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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