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 여당 MBC고발에 "언론 탄압의 전형"

국힘, 尹 비속어 발언 보도 MBC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IFJ 사무총장 "언론 명예훼손 고소는 언론 협박·탄압”
  • 등록 2022-10-01 오후 6:06:16

    수정 2022-10-01 오후 6:06:1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기자연맹(IFJ)이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MBC를 고발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언론 탄압이라며 비난했다.

9월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권성동 과방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IFJ는 아시아-태평양지부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힘이 MBC를 고발한 것을 다룬 국내 언론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언론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은 탄압과 협박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앙토니 벨랑제 IFJ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은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기자연맹은 전 세계 140개국 60만명이 넘는 기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언론 관련 단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6일 비속어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MBC 사장실에 보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MBC를 항의 방문해 ‘MBC 민영화’를 꺼낸 데 이어 다음날인 29일에는 ‘비속어 발언’ 보도로 윤 대통령의 명예와 국격을 훼손했다며 박성제 MBC 사장과 보도국장, 디지털뉴스국장, 취재기자 등 4명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여당과 대통령실의 이같은 행보에 국내 언론들도 반발하고 있다. KBS·SBS·OBS·JTBC·YTN 기자협회는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을 통해 “(여당의 MBC 고발은) MBC라는 한 언론사에 대한 공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공인 중의 공인인 대통령이 공개된 장소에서 한 발언을 취재 보도한 것이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의 영역에 속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발언은 윤 대통령의 최근 미국 방문 중에 나온 것이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가 끝나고 행사장을 나오는 길에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모르고 한 발언이 MBC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주최한 이 행사에서 전 세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와 싸우는 공중 보건 캠페인에 60억달러를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예정에는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갑작스럽게 참석하게 된 윤 대통령도 총 1억달러를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들리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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