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동차 시장은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해 3년 후인 2023년께에나 작년 수준으로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10일 경기 용인 AMG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하반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진국 수요 감소가 신흥국 증가로 일부 상쇄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코로나19는 전 지역에서 동반 침체하며 산업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올해 미국, 서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800만대 이상,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BRICs·브릭스),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에서 600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3080만대 수준으로 월별판매를 보면 1월(-10.5%), 2월(-18.5%), 3월(-40.5%), 4월(-48.6%), 5월(-35.6%), 6월(-20.2%) 모두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판매가 급락했다”며 “최근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2차 팬데믹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6% 늘었지만(전체 약 95만여대 규모), 하반기 개소세 폭 감소 등으로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 소장은 “하반기는 개소세가 줄고 이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포인트로 기본적으로 신차효과도 줄어들고 경제력 문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 자체가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OECD 전체에서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올해 판매는 하반기에 소폭 감소를 보이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 소장은 “아중동, 중남미에서 코로나가 계속 확산하면서 판매가 감소하고 있어 수출은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의 경우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소장은 “소득이나 재정 상태에 따라 차급에 대한 양극화가 같이 진행될 것”이라며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거나 공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고급차로, 그렇지 않은 경우 중고차나 저가차로 선택이 양극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공유에서 소유로 트렌드가 변화하는 가운데 재택근무 등으로 사람의 이동은 줄지만, 온라인 쇼핑 강화 등 사물의 이동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과거에는 공유경제 활성화로 이동거리가 늘고 차량 판매대수도 늘어 2030년에 1억 5000만대를 예상하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최대 1억대를 예상할 정도로 시장 전체적으로 규모(케파)가 늘어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사람의 이동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택배 등 사물의 이동은 계속될 것으로 근거리 택배나 자율주행 같은 모빌리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