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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당하다”고 평가했지만, 권 의원이 소속된 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이날 오전 업무방해와 제3자 뇌물수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현직 법제사법위원장인 권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정이수 민주당 부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은 권 의원의 사무실 압수 수색과 피의자 조사 등을 통해 확보된 증거·그간의 수사 내용에 기반하여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대변인은 “강원랜드에 지원한 청년들이 스펙을 쌓고 밤을 새워 자기소개서를 쓰는 동안 채용 청탁이라는 뒷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며 “돈 없고 백 없는 청년들이 이제나저제나 합격자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동안 부적격자들의 평가 점수가 상향 조작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은 비단 강원랜드 지원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 비리와 함께 대한민국의 온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갑질 중의 갑질인 것”이라며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하여 청년들에게 나라다운 나라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한국당은 “권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에 관여하였거나 개입한 사실이 일체 없으며, 이와 관련하여 위법행위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특수단이 권 의원을 상대로 무리한 법리적용과 짜맞추기식 수사를 하자, 검찰총장이 권한과 법률에 따라 수사지휘로써 수사 전반에 대한 엄밀한 법리검토를 지시한 것”이라며 “하지만, 강원랜드 특수단은 증거에 의하지 아니하고 법리를 무시한 채 우리당 법사위원장인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양 단장과 특수단 소속 검사는 국민을 위한 검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의식한 채 소위 칼잡이의 속성만을 앞세운 가짜 검사 노릇에만 열중하였다”며 “지금이라도 출세욕과 공명심으로 평지풍파를 일으켜 검찰의 신뢰를 추락시킨 양 단장은 사퇴를 통하여 과오를 씻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정권과 검찰은 이제 그만하라”며 “야당탄압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재 5월 임시국회 회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권 의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선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돼야 한다. 법원의 체포동의요구서 송부와 대검·법무부 이송, 국무총리 결재 및 대통령 재가, 국회 제출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