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도대체 뭐하는 곳?… 세모·다판다 직접 가보니

세모 사옥 인근 주민들 "무엇하는 곳인지 아는 사람 거의 없다"
서울 강남 다판다 본사, 왕래하는 손님 거의 없어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 두 곳 다 높아
  • 등록 2014-05-01 오후 1:02:57

    수정 2014-05-01 오후 7:59:15

[이데일리 김용운·채상우 기자] 후문 주차장에는 30여대의 자동차가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다. 정문 안에도 20여대가 넘는 승용차와 통근버스가 세워져 있었지만 정작 공장 안 사무실에는 불 켜진 곳이 드물었다. 주변 주민들과 인근 공장의 직원들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정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세모그룹이 유병언 전 회장과 함께 세월호의 운항사인 청해진해운과의 관계로 인해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월호 사고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세모그룹과 유 전 회장의 비리를 파헤치는 데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모그룹 사옥 주차장은 만차,사무실은 불꺼진 곳 많아

지난 달 28일 오후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세모그룹 사옥을 찾았다. 이곳은 세모그룹의 스쿠알렌 등을 제조하는 공장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사고에 따른 언론의 관심 때문인지 세모그룹 직원들의 반응은 거칠었다.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본사의 임원을 만나려 했지만 공장 입구 경비원부터 거세게 제지했다. 결국 관계자를 만나지 못하고 인근을 둘러봤다. 본사 안에는 50여대의 승용차와 통근버스가 주차돼 있었다. 직원들이 출근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정작 본사 건물에는 불이 켜 진 사무실이 드물었다.

인천 부쳥구 십정동에 위치한 세모그룹 사옥 모습(사진=채상우 기자)
세월호 사건으로 세모그룹이 주목을 받기 전부터 인근 주민들에게 세모그룹 사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곳이었다. 인근 주민 김모씨는 “예전에는 공장 골목으로 차가 들어가는 것조차 막았다”며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이곳 주민들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모그룹 본사 뒤편 L공장 직원은 “동료들끼리 ‘여긴 뭘 어떻게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자주 말한다”며 “세모 공장안으로 제품이나 원재료가 들어가는 걸 거의 본적이 없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장에서 깨 볶는 냄새가 났지만 올해 초부터는 그마저도 없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직원들과 잘 마주칠 일이 없다“며 ”통근버스로 출퇴근 하는 모습만 몇 번 봤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세모 직원들은 통근버스를 통해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하는 등 변함이 없었다는 게 주변 주민들의 증언이다..

다판다 본사 왕래하는 손님 거의 없어

이와 같은 모습은 세모그룹의 계열사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다판다 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9일 오전에 찾은 다판다 본사 주변의 주민들도 비슷한 증언들을 해서다.

우선 다판다 본사 건물은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다. 다판다 본사 길 건너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6개월 동안 손님이 들어간 걸 거의 본 적이 없다“며 ”아줌마들이 아주 가끔 드나들 뿐이다“고 말했다.

다판다 1층에 있는 매장에 들어가 봤다. 매장 안에는 세모그룹에서 생산하는 ‘세모 스쿠알렌‘과 인삼 가공식품, 홍삼 가공식품 등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에 있던 직원들은 경계심을 곤두세웠다. 손님을 맞이하려는 직원들의 태도로 보기는 어려웠다.

취재를 나왔다고 하니 이내 화를 냈다. 남자 직원 한 명은 “언론이 우리를 완전 쓰레기로 만들었다”며 “지금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고, 지금 고소에 들어간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잡은 다판다 본사 전경(사진=채상우 기자)
한편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달 30일 유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송국빈(62) 다판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두 딸에게 2일까지 소환 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하는 등 유 전 회장 일가와 세모그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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