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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3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113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다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수면 위로 올랐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약 223조원) 규모에 부과한 10% 관세를 25%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뒤, 시장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간밤에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압박을 가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압박을 더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시장은 일단 위안화를 내다 파는 식으로 반응했다. 간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88위안까지 오르면서(위안화 가치 하락)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도 위안화 가치를 따라 하락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10원)와 비교해 2.2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중후반대로 상승한 뒤 장중 1130원대 진입도 넘볼 수 있다.
영국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의 면모를 보이면서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내렸는데, 이 반작용으로 달러화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결과에 따라 추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