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구조조정의 입, 김영재 대변인

  • 등록 2000-08-29 오후 1:50:11

    수정 2000-08-29 오후 1:50:11

금융-기업 구조조정의 "입"이 바뀌었다. 금감위 출범 후 2년4개월여 동안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김영재 대변인 겸 금감원 조사담당 부원장보가 29일 단행된 인사로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 금감원 부장원보 역할만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4월 금감위 출범과 함께 이헌재 초대 금감위원장에 의해 발탁, 대변인을 맡은 김 전 대변인은 은행퇴출과 합병, 재벌빅딜 등 금감위가 주도한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대내외에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해왔다. 이헌재 위원장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측근으로 스스로 "이헌재 스쿨의 모범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구조조정의 홍보와 위원장 보좌에 열과 성을 쏟아왔다. 5개 은행 퇴출시 과로 때문에 눈의 실핏줄이 터진 일화도 유명하다. 76년 증권감독원의 전신인 한국투자공사에 입사한 뒤 동료와 상사들을 제치고 특진을 거듭했으며 금감위 출범과 함께 개별 금융감독기구 시절의 통합 홍보실장, 금감원 공식 출범후 증권담당 부원장보, 이용근 위원장시절 조사담당 부원장보 등으로 역할은 바뀌었지만 대변인 직함은 줄곧 유지해왔다. 윗사람의 뜻에 따라 맡은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며 조직장악력과 정치력, 언변이 뛰어나 타고난 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구조조정의 격랑을 한가운데서 헤쳐가고 또 지켜보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았다. 금감위의 대언론 창구로서 앞서 나가거나 튀는 발언으로 "사오정 대변인"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고, 위원장의 생각과 금감위 방침을 금융기관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일부로부터는 호가호위(狐假虎威)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 직함이 떨어진뒤 기자실을 찾아 "대변인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보람있는 역할이었지만 5개 은행 퇴출후 직장을 잃은 퇴출은행 직원들로부터 등산로에서 항의를 받는 등 힘든 일도 적지 않았다"고 그간의 역정을 술회했다. 또 "금감원 조직개편에 따라 어떤 업무가 맡겨질지 모르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투명하고 경쟁력있는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김대변인이 금감위 출범초기부터 오랫동안 대변인 역할을 해왔고 금감위 대변인은 금감원이 아니라 금감위에서 맡는 것이 원칙에 맞다는 위원장의 생각에 따라 대변인이 교체된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위 신임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서 기획행정실장으로 발령받은 강권석 국장이 겸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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