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의 거짓말, 참을 수 없었다”

화장품 칼럼니스트 폴라 비가운, 단독 인터뷰
미백, 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 맹신은 금물
성분, 효과 등 아직도 소비자 속이는 행태 있어
  • 등록 2011-05-12 오전 8:58:58

    수정 2011-05-12 오전 8:58:5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세계적인 화장품 칼럼니스트 폴라 비가운이 그의 저서 `오리지널 뷰티바이블` 3차 개정판을 들고 한국을 방문했다. 비가운은 9일부터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해 14일까지 저자 사인회, 강연 등을 한다.

폴라 비가운이 유명해진 것은 화장품 회사들이 밝히고 싶지 않은 성분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화장품 경찰관이라 불릴 정도로 거침없는 화장품 비평을 하며 습관적으로 화장품을 사는 소비자에게 경종을 울렸다. 90년대 들어서는 자신의 화장품 철학을 담은 화장품 브랜드 폴라초이스를 론칭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데일리EFN은 세계적인 화장품 칼럼니스트 폴라 비가운으로부터 우리가 몰랐던 화장품에 대한 진실을 들어봤다.

▲ 최근 화장품 회사들이 미백, 주름개선을 강조하는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과연 효과가 있는가. - 효과가 있는지는 본인 나름이다. 하지만 (미백)화장품이 타고난 피부색까지 바꿔주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피부색이 어두워지거나 햇볕에 그을리지 않게 할 수는 있다. 멜라닌 생성을 막는 성분이 있다면 하얗게 보일 수도 있다. 이는 주름개선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주름개선 제품이 있는데 실제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피부는 보기보다 단순하지 않다. 외부, 혹은 내부의 수백가지 요소가 한꺼번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한 가지 화장품으로 효과를 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복합적인 여러 요소를 두루 따져야 한다는 뜻이다. 방법은 쉽다. 선크림을 발라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고 순한 클렌저를 사용해 청결히 유지한다. 각질 제거도 꾸준히 하면 좋다.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도 필수다.

▲ 국내에서는 해외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인종에 따라 피부가 다를 수 있는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 인종에 따른 피부 차이는 없다. 심장, 콩팥처럼 피부도 신체의 한 기관이다. 심장에 병이 났다고 아시아인, 유럽인에 따른 시술 차이가 없듯 피부도 마찬가지다. 피부에 대한 처방, 건강한 피부관리법도 전 세계적으로 같다. 비싼 해외 화장품이 물론 효능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국가에서 만든 화장품이라고 해서 특별히 좋을 것은 없다. 국내든 해외든 자기 피부에 맞고 해로운 성분이 없는 화장품을 선택해야 한다.

▲ 화장품 비평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어릴 적 피부가 정말 안 좋았다. 여드름도 심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화장품을 샀다. 그러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더 심해질 뿐이었다. 그러다 화장품 자체보다 성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다 보니 화장품 성분을 보게 됐고 자연스럽게 관련 지식을 쌓게 됐다. 또 수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은 효과를 과장하고 해로운 성분을 숨기곤 했다. 이런 점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다. 최근 한국의 화장품 대기업 브랜드 하나를 리뷰했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천연 화장품 브랜드였는데 화학성분을 넣고도 이를 숨기고 있었다. 화학 성분이 전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안전하고 알맞게 쓰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피부에 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를 묵인하거나 실제와 달리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것처럼 강조하는 것은 문제다.

▲ 화장품 비평가로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 부담은 없는가. - 수많은 칼럼과 책으로 충분히 내 생각을 알렸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화장품 회사들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나만의 철학을 담은 진짜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화장품 제조를 시작했다. 화장품 비평과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그만두고 싶어도 못 그만둔다. 전 세계인이 질 좋은 화장품을 쓰는 데 계속해서 이바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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