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브루셀라증은 감염 초기엔 열ㆍ피로ㆍ허리 통증ㆍ관절통 등 특별하게 두드러지지 않은 증상을 보이다가 패혈증ㆍ다(多)장기 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되는 사람과 동물의 공통감염병이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ㆍ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과 황선도 박사팀은 강원 거주 34세 남성이 염소ㆍ양을 매개로 해 전파되는 ‘브루셀라 멜리텐시스’란 세균에 국내 첫 감염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한국에서 브루셀라 멜리텐시스에 의한 사람 브루셀라증 첫 사례)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영문학회지(Annals of Laboratory Medicine) 최근호에 소개됐다.
중국 지린성 옌지 출신인 이 남성은 병원을 찾기 2개월 전까지 강원 평창의 한 양 목장에서 일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남성이 브루셀라 멜리텐시스 유행 지역인 중국 북서부 출신이지만 증상을 일으키기 전엔 건강했다는 사실로 미뤄 보아 중국에서 사람 브루셀라증에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기술했다.
사람 브루셀라증은 감염병예방법에서 제3군(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그 발생을 감시하고 예방대책 수립이 필요한 감염병)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람 브루셀라증은 유산한 새끼나 태반, 감염된 동물의 혈액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상처 난 피부ㆍ눈의 결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동물의 젖을 살균 처리하지 않고 마셔도 발병할 수 있다. 사람 브루셀라증도 사람과 사람 간 전파 사례는 찾기 힘들다.
한편 중국에선 브루셀라 멜리텐시스 감염 사고가 빈번한 편이다. 2010년 12월 베이징의 동북농업대학에서 염소 해부실험 수업에 참여한 교수ㆍ학생 28명이 감염된 사건이 화제가 됐다. 감염된 교수ㆍ학생은 해부실험 이후 반복되는 고열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새 학기를 맞은 이듬해 3월 모두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