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케미칼사업 정리..전기차 배터리에 올인한다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주력 사업구조 재편
5년간 2조원 이상 투자..2020년 세계 톱 수준 목표
  • 등록 2015-10-30 오전 9:13:32

    수정 2015-10-30 오전 9:13:3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SDI(006400)가 케미칼 사업 부문을 매각한다.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과 단순해진 사업구조를 통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한다.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에 세계 톱 수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케미칼 사업 부문을 롯데케미칼(011170)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미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 에스케미칼(가칭)을 설립한 후 해당 지분 전량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매각 금액은 2조5850억원이다.

삼성SDI는 매각하는 케미칼 사업부문 지분 90%는 즉시 매각하고 나머지 10%는 3년 후에 넘긴다. 내년 2월 중 케미칼 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임시 주총과 법인설립,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케미칼 사업 매각거래가 완료되면 삼성SDI에는 배터리 사업과 전자재료 사업 부문만 남게 된다.

삼성SDI는 또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004000) 지분 14.65% 전량을 2189억원에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 삼성SDI 외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호텔신라(008770), 삼성전기(009150)가 갖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도 롯데케미칼에 동반 매각될 예정이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은 지난 9월말 기준 자산 1조5000억원, 부채 4000억원으로 여수, 의왕 등 국내사업장 2곳과 해외 8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누계로 케미칼 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을 거뒀고 종업원 수는 약 1200여명이다.

삼성SDI가 케미칼 사업과 정밀화학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한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생산라인 증설과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R&D) 강화에 향후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한다.

올 들어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중국 시안(西安)에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선행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의 케미칼 제품은 ABS, PC 등의 합성수지로 석유화학 기초원료부터 수직 계열화를 이루지 못해 원가 경쟁력과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그룹 화학 계열사 매각 이후 계열사간 시너지도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지녀 이번 계약으로 수직 계열화를 통한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해졌다. 삼성SDI와 롯데케미칼 모두 주력사업을 글로벌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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