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조 쏠린 5대은행 정기예금…"우대요건 잘 따져봐야"

5대 시중은행 지난달 11조9000억원 몰려
우대금리 요건 까다롭거나 가입한도 작아
까다로운 우대금리 빼면 고금리 아닐 수도
  • 등록 2022-02-02 오후 1:50:49

    수정 2022-02-02 오후 9:05:4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리 상승기와 자산시장 조정이 맞물리면서 시중은행으로 자금(예적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한달 새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만 약 11조9000억원이 유입됐다. 여기에 설날 세뱃돈 목돈까지 고려하면 개인의 추가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라도 실제로는 문턱이 높은 경우도 있어 가입 요건과 우대 금리 충족 요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7일 현재 666조8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54조9359억원)보다 11조8931억원(1.8%) 불어난 규모다. 기준금리가 오르고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이에 맞춰 금융회사들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일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실제 혜택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고금리를 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거나 가입 한도가 적어서다.

가령 현재 5대 시중은행에서 가장 많은 정기예금 잔액(143조원)을 보유한 농협은행의 최고금리 상품인 ‘e금리우대예금’이 그런 경우다. 이 상품은 최대 연 1.85% 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본금리 1.45%에 더해 우대금리 0.4%포인트를 더 받기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가입 월부터 만기 전월말까지 nh채움카드(신용·체크)를 100만원 이상 이용해야 하는 데다, 예금 가입고객이 타인에게 이 상품을 추천하고 타인이 이 상품에 가입해야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최고금리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KB더블모아 예금’ 상품도 최대 연 2.05%(기본금리 1.35%+우대금리 최대 0.7%포인트)를 주지만 전부 다 받기가 쉽지 않다. 우선 만 50세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다. 여기에 급여이체 등을 6개월 이상 이용해 주거래 요건을 만족해야 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전체 펀드계좌 잔액 5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가입금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오픈뱅킹에 가입하는 동시에 선택 사항인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 동의서(상품서비스 안내 등)’에도 동의해야 한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있어 아쉬움을 주는 상품도 있다. 가령 신한은행의 최고금리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65%에 우대금리 0.15%포인트로 더해 최대 연 1.8%를 준다. 이 상품은 우대금리 요건을 4가지 중 하나만 충족해도 돼 상대적으로 까다롭지는 않다. 4가지 요건은 ①‘아름다운 용기 적금’에 가입하기 ②‘1회용 컵 보증금 제도’ 알고 실천하기 서약하기 ③비대면이나 무통장 신규 고객, 디지털창구 신규 고객의 경우 ④이 예금 신규시점에 예금주가 만 65세 이상 고객인 경우다.

1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1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구매할 때 보증금 300원을 내고, 해당 컵을 구매한 매장이나 보증금제를 적용받는 다른 모든 매장에 돌려주면 300원을 돌려받는 제도다. 올해 6월10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신한은행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은 납입한도가 3000만원 이내로 제한돼 있어 뭉칫돈을 넣기에는 한계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통상 말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기본금리 기준인지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인지 정확하게 확인해봐야 한다”며 “가입 대상과 요건, 우대금리 충족 요건 등이 나한테 맞는지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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