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유력 일간지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베테랑 야구 전문기자인 길 르브레튼은 13일(한국시간) ‘팀에 도움이 못 되는 실망스러운 시즌임에도 추신수는 계속 나아간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반드시 되살아나겠다는 불굴의 투지로 똘똘 뭉친 추신수를 집중 조명했다.
굳이 변명하지도 몸을 사리지도 않는 까닭
돌아보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10년을 뛰면서 올해만큼 힘들고 실망스러웠던 시즌은 없었다.
그런데 추신수는 4월말 발목을 다쳤음에도 계속 뛰었고 뿐만 아니라 기록저하와 좌절감, 아메리칸리그(AL) 꼴찌로 추락한 팀 성적 등 한두 가지가 아닌 악재 속에서도 추신수만은 꿋꿋이 뛰고 있다는 점에 르브레튼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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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첫 두 달간 3할을 유지했던 타율이 6-7월로 접어들면서 0.191로 생산력이 급감한다. 이 기간 추신수는 홈런 단 세 개에 16타점이 손에 쥔 전부였다.
결국 한창 달아올랐던 때와 푹 식어버린 때를 경계 짓는 포인트인 왼쪽발목 부상을 걸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추신수는 “부상당하고 첫 두 달간은 발목이 아마 나를 괴롭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타격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가장 힘들 때는 베이스러닝을 할 때와 수비 시 급히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 얘기했다.
혁명이 좌절로, 다시 희망으로 ‘꿈틀’
확실히 처음에는 좋았다. 혁명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4할대 중반을 넘나드는 출루율에다 타석에서의 인내심은 공격적 성향이 강했던 기존 텍사스 타자들에 본보기가 되며 새 지평을 여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고 지금 기록상으로는 확실히 팀이 기대했던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1,2위를 다투던 연봉 1400만달러(약 144억원)짜리 선수의 활약은 아니다.
올 시즌 타율 0.245 및 OPS(출루율+장타율) 0.719 등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텍사스로 오기 전 5시즌 평균인 ‘0.288 OPS 0.851’에 비해 형편없다. 이 5년간 ‘평균 21홈런 23도루 2루타 37개’ 등을 꾸준히 찍어냈던 추신수였다.
너무 큰 계약(7년 1억3000만달러)이 스스로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고 가는 요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추신수도 인정했다.
이어 “올 시즌 내가 해왔던 야구가 나를 낙담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자신감이 있다. 지금이 평소의 추신수가 아닐 거라고 사람들도 생각할 것이다. 빅리그 커리어 내내 거의 매년 꾸준함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올해 많이 떨어지고 있지만 나는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추신수는 “내가 정말 야구를 잘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증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각오에 화답하듯 추신수는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4연전 2차전에서 ‘7타수2안타 1타점 2삼진’ 등으로 활약했다.
0-2로 끌려가던 7회말 현 최연소 메이저리거 로우그네드 오도르(20·텍사스)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이어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2루타를 날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14회말 팽팽하던 2-2의 균형을 깨는 애덤 로살레스(31·텍사스)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레인저스는 3-2로 짜릿하게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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