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핀테크결산]진격의 `빅3`…마이데이터·민간인증 개화 초읽기

대출·증권·보험 등 공격적 확장…`모든 금융상품을 앱 하나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윤곽 나온다…정보제공 범위는 여전히 논란
민간인증 막 올랐다…내년 1월 연말정산부터 `무한 경쟁`
  • 등록 2020-12-22 오전 8:47:12

    수정 2020-12-22 오전 8:47:12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 등이 간편결제를 넘어 대출·증권·보험 등으로 공격적인 영토 확장을 이어갔다.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빅3`의 여정과 함께 개인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인 마이데이터 사업도 시동을 걸고 있다. 공인전자서명 제도가 폐지되면서 본격 개화하기 시작한 사설 인증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당장 내년 1월 연말정산부터 카카오·페이코·패스(PASS) 인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출·증권·보험 등 공격적 확장…`모든 금융상품을 앱 하나로`

22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통장을 출시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위한 온라인 사업자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8월 전자지급결제대행(PG) 계열사 토스페이먼츠를 공식 출범시킨데 이어 모바일 증권사 토스증권의 신규 인가를 받아 내년초 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들 `빅3`는 `모든 금융상품을 앱 하나로 해결하겠다`는 큰 그림 아래 저마다의 전략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 영역으로 확장을 계속하며 대규모 인력 채용과 자금수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조금 결이 다르게 `연결`에 초점을 두고 금융업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통장이나 SME 대출을 미래에셋캐피탈과 제휴해 출시한 것처럼 직접 금융사를 설립하지 않고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도 이러한 빅테크들의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새로 출범해 은행, 증권, 보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시킬 계획이며, 내년 7월 토스뱅크(가칭)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는 인력확충과 시스템 개발 등 내년 초 본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안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스토어의 일부 사업자에게만 오픈된 온라인 사업자 전용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윤곽 나온다…정보제공 범위는 여전히 논란

지난 8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이 도입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과 카드사·보험사 등 각 금융사에 퍼져 있는 개인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단순 결제·송금을 벗어나 영역 확대를 노리는 핀테크 뿐만 아니라 은행과 카드, 보험, 증권, IT 등 모든 업권에서 관심을 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몰리고 금융당국이 심사 방식을 바꾸는 등의 홍역을 겪으면서 심사 일정이 좀 지연됐지만, 금융위는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30여개 중에서 이날 예비허가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1월에 본허가를 내줄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빅3를 비롯해 NHN페이코,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 민앤지 등 대형 업체들이 무난하게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버킷리스트` 서비스를 출시하며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산관리를 위한 첫걸음으로 고객들의 `돈 모으기` 지원에 나섰고, 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금융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뱅크샐러드와 쿠콘, 보맵, 핀다 등도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내년 2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가제로 전환돼 본격 시행되지만 정보제공 범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전자금융업자가 보유한 주문내역정보도 넘겨주도록 하되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개별상품명이 아닌 범주화된 정보로 제한하긴 했지만, 국민인권위원회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차질이 생길 우려가 나온다. 인권위 상임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수집·제공할 수 있는 신용정보 항목에서 주문내역정보를 삭제하도록 금융위에 정책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민간인증 막 올랐다…내년 1월 연말정산부터 `무한 경쟁`

공인전자서명 제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지난 10일 시행되면서 민간 인증시장이 막을 올렸다. 특히 내년 1월 연말정산부터 카카오, 패스(PASS), 페이코 인증 등을 통해 국세청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게 됐고, 정부24·국민신문고 등 공공웹사이트에도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번 공공분야 민간인증 도입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카카오인증), KB국민은행(KB스타뱅킹), NHN페이코(페이코), 한국정보인증(삼성PASS), 이통 3사(PASS) 등 5개 서비스는 민간 인증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공공 서비스에 적용되는 첫 사례로 상징성이 높을 뿐더러 국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만큼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국민들이 어떤 전자서명이 신뢰할 수 있는지, 보안은 갖춰져 있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전자서명 평가·인정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자서명의 안전성, 신뢰성, 보안 등에 관한 기준인 `전자서명인증업무 운영기준`을 고시하고, 조속히 평가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범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업체들도 향후 평가인정기관의 인가를 획득면 공공웹사이트와 개별협의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는 공공, 금융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인증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벌써 해당 업체들은 대대적으로 인증사업을 홍보하고,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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