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소주홀릭’ 승리 ‘승츠비’…독이 된 ‘미우새’

  • 등록 2019-12-11 오전 8:36:49

    수정 2019-12-11 오전 10:51:1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국민 가수’로 불리던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으로 데뷔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최근 가수 김건모가 2016년 유흥업소에서 직원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9일 A씨를 대신해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10일 강 변호사는 김건모에게 또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공개했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B씨는 2007년 1월 술집에서 김건모에게 주먹으로 폭행을 당해 안와상 골절, 코뼈 골절, 눈 출혈 등의 부상을 입었다. B씨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김건모와 업주가 못 하게 했다. 협박도 있었다. 김건모가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SBS ‘미운우리새끼’
A씨와 B씨의 바람은 ‘돈’이 아니었다. 다시는 그를 TV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 방송은 바로 김건모가 2016년부터 출연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다.

김건모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단발성으로 얼굴은 비춘 적 있으나 고정 출연을 한 적은 드물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와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하며 철없는 아들, 소주 마니아라는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가수 김건모를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가의 술 대신 ‘서민 술’인 소주를 사랑하는 그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친근감을 느꼈다. 그는 방송에서 소주 트리, 소주 분수, 소주 빙수, 소주 트럭, 소주 케이크 등을 만들며 자신이 애주가임을 강조했다. 심지어 프러포즈도 소주 병뚜껑을 이용했다.

하지만 그의 ‘소주 사랑’이 누군가에는 ‘고통’으로 다가왔다. A씨가 뒤늦게 강 변호사를 찾아간 이유는 A씨 사건을 모르는 가족들이 ‘미우새’ 속 김건모를 보고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TV속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혼자 와서 소주를 시켰다”라고 말했다. A씨 말이 사실이라면, 그날 A씨가 본 김건모와 예능 속 김건모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A씨의 가족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미우새’를 즐겁게 볼 수 있었을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0일 YTN 뉴스에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성폭행 피해는 시간이 흐른 뒤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그로 인한 상처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라며 “문제는 예능에서 김건모를 보며 아마 과거 사건이 생생하게 고통을 준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BS ‘미운우리새끼’
그룹 ‘빅뱅’ 출신 승리는 ‘미우새’에 출연해 호감이 됐었다. 그는 강남 클럽 ‘버닝썬’을 홍보했다. 승리가 운영에 가담한 ‘버닝썬’은 마약, 경찰 유착, 폭행 사건 등에 연루됐고, 결국 문을 닫았다.

승리는 스튜디오에서 ‘모벤져스’ 어머니들에게 “클럽이 되게 좋은 게요 어머님, 제가 그걸 막 유흥을 즐기려고 만든 건 아니고요. 어머님, 사람을 만나는 장입니다. ‘만남의 광장’ 같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사람들을 알아가게 되는 장소입니다. 나쁜 사람도 만나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라고 ‘버닝썬’을 미화시켰다. 결국 버닝썬 사건으로 승리는 연예계를 은퇴했다. 하지만 여전히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은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승리도 알고 있었다. 예능으로 자신의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걸. 여기에 덤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라면 가게, 클럽까지 홍보가 됐다는 것도. 그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캐릭터였는데 ‘미운 우리 새끼’랑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대중 분들과 팬분들이 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된 것 같다. 양현석 회장님이 ‘왜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게 됐는줄 아냐’면서 ‘네가 진실됐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했다”라고 말했다.

솔직한 연예인들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 올해 이 예능 때문에 대한민국은 떠들썩하다. 물론 방송사에서 연예인 개인을 하나하나 검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도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에 ‘술’, ‘클럽’ 등이 아무렇지 않게 웃음 콘셉트로 사용되는 건 지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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