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올해는 ''대어(大魚)'' 잡는다

상장규정 완화로 거래소 상장 40여개로 대폭 늘듯
생보사 첫 상장 가시화..공기업·KRX 상장도 기대
  • 등록 2008-01-02 오전 11:17:15

    수정 2008-01-02 오전 11:17:15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한마디로 혼란스러웠다. 새로운 스타주의 탄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청약만 성공하면 무조건 대박'이라는 공식은 여지없이 깨졌다. 유례가 없을 정도로 청약미달 사태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IPO시장은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공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생명보험사 등 대형주들의 상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상장도 올해는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량한 공기업들의 기업공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달라진 IPO 제도..올해 코스피상장 '봇물'

지난해 기업공개 시장의 화두는 단연 'IPO 선진화제도'였다. 이에 따라 주간사의 공모가격과 물량배정 권한을 자율화하고, 풋백옵션(Put Back Option)이 폐지됐다.

풋백옵션 제도는 상장 한 달 안에 주가가 90% 밑으로 떨어지면 상장주관증권사가 주식을 공모가격의 90%에 다시 사줘야 하는 제도다. 풋백옵션 제도가 폐지되면서 새내기주들에게는 '안전판'이 사라진 것.

이 여파로 IPO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코스닥에 등록한 새내기주들의 경우 공모가를 밑돌기 일쑤였다. 올해 신규 상장한 67개 기업중 70%에 가까운 44개사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했다. 서원인텍, 이엘케이 등의 경우 청약이 아예 미달되기도 했다.

차원식 피스탁 팀장은 "일부 바이오, 게임주 등이 올해 상장 움직임이 있고, 비상장 건설주 중에서도 상장을 추진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보완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당장은 IPO 시장이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PO시장에 긍정적인 제도 개선도 있었다. 지난달 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밝힌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개정'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이 크게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에 장애가 되던 제도들을 대폭 완화했기 때문에 새해부터는 우량기업들의 상장이 봇물을 이를 것"이라며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은 기업은 10개 업체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대략 40여개 이상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첫 생보사 상장에 관심 집중

특히 올해는 생보사들의 상장여부가 IPO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규정 개정으로 그간 생보사 상장의 발목을 잡았던 제약들이 대폭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선 재무건전성 검증을 위해 잉여금의 사내유보를 나타내는 유보율 요건이 폐지됨에 따라 생보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됐다.

이철호·박윤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보율 요건은 보험사들의 이익이 서서히 늘어나는 국면임을 감안하면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였지만, 이번 개정안으로 당장이라도 생보사들의 상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송이 없어야 한다'는 양적 요건이 이번 개정안에서 질적 요건으로 전환됐다는 점도 생보사 상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간 생보사들의 경우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시민단체나 계약자 단체로부터 법적 소송 가능성이 높아 '소송이 없어야한다'는 상장조건을 맞추기 힘들었다.

이철호·박윤영 애널리스트는 "소송이 없어야 한다는 상장조항이 질적요건으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상장을 위한 위원회의 심사만 통과하면 일단 생보사 상장은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 역시 "생보사 상장을 위한 제도적인 틀은 갖춰줬다"며 "2~3개 중소형 생보사는 올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원식 피스탁 팀장은 "금호, 동양 등이 적극적으로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며 "첫 생보사 상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기 위해 예상보다 빨리 상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기업·KRX도 올해 '대어'될 듯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우량한 공기업들의 상장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한전KPS에 이어 이미 관계부처 장관회의까지 거친 기은캐피탈이 올해초 상장이 예정되어 있고,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올해내에는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이 9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은캐피탈의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정부(46%)와 한전(26%) 등이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삼성증권이 주간사를 담당한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추가적인 공기업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확정된 업체 이외에의 추가적인 부분은 신정부의 공기업의 민영화방안이 확정되면 더욱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등과의 입장차이로 지난해 결국 무산됐던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상장도 올해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영탁 KRX 이사장이 올해 최우선 역점사항의 하나로 'KRX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IPO'를 들고 있을 만큼, 상장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KRX 이슈들은 이제 충분히 논의됐기 때문에 올해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원식 피스탁 팀장도 "올해내 KRX 상장은 유력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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