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강국)SK㈜ "해외 유전개발 선봉 나선다"

"6년내 일일 지분 보유 생산량 10만배럴 확보"
카스피해· 중국 해상광구 개발등 신규 투자 잇달아
  • 등록 2004-09-21 오전 10:12:00

    수정 2004-09-21 오전 10:12:00

[edaily 하수정기자] 올들어 최태원 SK㈜ 회장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민간 에너지 외교활동이다. 최 회장은 페루 친목행사, 예멘 20주년행사등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는 한편 미국 헌트오일의 레이 헌트 회장과 쿠웨이트 알 사바총리, 중국 시노펙 왕지밍 총재등 세계 석유업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고 있다. 또 이번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뒤늦게 수행키로 결정한 것도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관심이 드러난 대목이다. 무엇보다 SK(003600)㈜는 성숙화된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이익창출 모델로서 해외 유전개발 사업을 선택, 그 어느때보다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임은 물론이다. SK㈜는 이 같은 경영진의 의지아래 해외에서 유전 및 가스전을 추가적으로 확보, 정부가 추진중인 `원유 자급률(지분생산량/원유도입량) 10%` 목표의 절반을 담당하는 한편 6년내 일일 10만배럴의 자주생산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2010년 "日産 10만배럴 뽑아낼것"..세계적 석유개발社로 `도약` 상업성 성공율이 5%에 불과하다는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SK㈜는 그동안 12억달러를 투자해왔다. 그 결과 예멘과 이집트, 베트남, 페루 등지에 7개의 생산광구를 비롯, 26개의 프로젝트에 참가해 국내 연간 원유소비물량의 49%에 해당하는 총 3억배럴의 보유 매장량을 확보했다. 지분을 보유한 해외유전에서 원유 일일 생산량만해도 2만4000배럴. SK㈜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분 보유 해외 유전의 일일 원유생산량을 내년에 3만배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07년에는 일일 6만배럴, 2010년에 일일 1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려 우리나라 자주 생산목표의 50%를 담당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있다. 이렇게 되면 SK㈜의 원유 보유 매장량은 현재 미국내 약 200개의 석유개발전문회사중 30위권 수준에서 2010년에는 20위권 이내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SK㈜ 석유개발사업부 김현무 상무는 "올해 R&I부문을 신설하면서 자원개발 사업이 더욱 강화됐다"며 "해외 `프로핏센타(Profit Center)`로 원유 및 가스전을 확보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석유 개발사업이 고비용 고위험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민간기업으로 장기간 투자를 해온 기업은 많지 않다"며 "정유, 화학등 다운스트림 뿐만 아니라 원유개발이라는 업스트림 사업에도 참여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에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SK㈜가 해외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에 따른 결실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석유개발 사업부분에서 매출액 878억원, 영업익 526억원을 기록했던 SK㈜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887억원 697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매출이 1005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806억원으로 전년수치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SK㈜는 올해 석유개발 사업부분의 매출액이 적어도 전년비 78.9% 증가한 15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익 목표는 전년비 23.6% 늘어난 862억원으로 세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K㈜의 올해 석유개발 사업 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뛰어넘어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익 16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중국 등 신규 투자광구 확보 나선다 SK㈜는 중장기 목표로 세운 2010년 지분 원유 일산 10만배럴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유전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방침이다. 자원부존을 확인해야하는 초기단계 광구를 찾아 탐사개발을 실시하거나 개발된 유전에 대해 지분을 인수하는등 다양한 방법으로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김현무 상무는 "직접 광권을 취득해 유망구조 탐사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광권을 보유한 업체로부터 일정지분을 인수해 사업에 참여하는 등 유전 확보를 위한 전체적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지분 인수방식도 추진하겠다는 것은 경영진의 적극적인 투자의욕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방침을 통해 SK㈜의 추가적인 신규 광구 확보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는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 LG상사, 대성산업등과 함께 카스피해 해상 광구 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노무현 대통령 러시아 방문에서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공사와 의정서를 체결한 카스피해 해상광구 한국측 지분 매장량은 4억5000만배럴에서 6억5000만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또 그동안 외국업체의 자원개발에 폐쇄적이었던 중국이 선택적인 개방을 취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SK㈜는 중국 해상 탐사광구에 대한 국제 입찰에 참가, 올해안에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브라질 캄포스 해상분지 석유 광구 2곳에 대한 탐사 및 개발에 참여키로 하고 연내 광권 계약을 체결, 향후 6년간 탐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밖에도 SK㈜는 이달초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 인근의 56광구, 일명 파고레니 가스전에 대해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권을 획득, 매장량 3조입방피트로 추정되고 있는 파고레니 가스전의 탐사를 진행키로 했다. 김 상무는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위험부담이 있는 만큼 무턱대고 지분율을 늘릴 수는 없다"면서도 "확보한 광구의 지분 참여율이 대부분 20%이내로 적은 상태지만 향후 지분율 투자방향을 선회해 20~30%를 정책적으로 유지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인력 30명 확보할터..정부지원 `절실` SK㈜가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민간 기업으로서 제약요인도 만만치 않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전문 인력 확보다. IMF이후 국내에 지질 물리학등 관련 석·박사를 거친 전문 인력이 거의 고갈상태다. 따라서 SK㈜는 남미와 러시아권 인력을 영입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19명인 석유개발 인원도 30명까지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제약요인은 투자 재원 마련이다. 현재 자원개발에 따른 배당에 대해서는 세액공제가 있지만 정작 투자세액 공제가 없는 상태다. 또 정부 특별예산으로 책정되는 에너지 융자금의 경우에도 2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 상무는 "해외 자원개발 투자세액 공제를 적어도 5%가량 해주고 에너지 융자금도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확충해 민간기업들의 에너지 개발을 장려토록 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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